전시회장 건물 외벽과 천장에서 심하게 비가 흘러들면서 온통 내부는 물론 주변 바닥이 물바다로 변질되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전시회의 기쁨도 잠시 (구)읍사무소 건물이 개막 하루를 지난, 24일 이번 장마와 태풍에 의해 갑자기 건물 외벽과 천장에서 심하게 비가 흘러들면서 온통 내부는 물론 주변 바닥이 물바다로 변질되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때문에, 석주 화백이 그동안 자신의 소장품으로 알려져왔던 가로·세로 40m 크기의 대형 달마, 20여 종류의 각종 달마 작품들이 깡그리 빗물에 씻겨 대부분 파손내지 훼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더욱이, 2층 전시실에 전시된 40여 점의 고가 작품들과 선화들도 일부가 파손돼 쓸모없는 한조각의 쓰레기로 변질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석주 화백이 27년간 한 길을 선택, 오로지 달마와 선화를 중심으로 화백의 작품 활동을 통해 이를 접는 마지막 고별 무대로, 전국으로부터 찾아 든 많은 화가들이 그 뜻을 간직하고져 이곳 전시회를 찾았으나 이번 사태로 그 뜻과 의미를 뒤로한채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종철 화백은 “고별전이 물난리를 겪는 ‘수중전’이 될 줄이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냐”며 “지난 24일 9시경, 전시장에 도착해 보니 전시장 내부 전체가 물바다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대부분 전시품들이 쓸모없는 한조각의 쓰레기로 처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석주 화백은 이번 공주 전시회를 끝으로 이달 27일 오후 1시 20분, KBS방송국에서 퍼포먼스 작품을 대상으로 녹화를 실시키로 이미 약속이 돼 있으나 이마저도 다 망치는 사태를 빚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