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취임 후 각 당 예방, 홍준표 ‘입’ 아슬아슬…
홍준표 대표 취임 후 각 당 예방, 홍준표 ‘입’ 아슬아슬…
야당 대표들과 상견례서 연거푸 면박 당하기도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1.07.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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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최고위원이 국회 자유선진당 대표실, 국민중심연합 대표실을 예방해 변웅전 대표, 심대평 대표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홍 대표에게 변웅전 대표는 서민들을 잘 챙기는 정치하신다고 했는데 야당도 잘 챙기는 통 큰 대표님이 돼 달라 말하고, 심 대표는 충청민심을 보듬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 = 최병준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취임 인사차 각 당을 예방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야당 대표들과 상견례에서 거침없고 가벼운 ‘입’으로 연거푸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홍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999년 각각 의원직 상실과 경기도지사 낙선 이후 미국 워싱턴에서 함께 생활한 인연으로 사석에선 ‘형님’,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두 차례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시한데 이어 이들 사이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사건의 발단은 홍 대표가 ‘계파’ 문제를 언급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내년 총선에서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당내에서 궁지로 몰리고 있는 홍 대표는 손 대표와의 상견례에서도 이 문제를 불쑥 끄집어냈다.
홍 대표가 “민주당에는 계파가 없느냐. 한나라당 당직자 240명 중 홍준표 계파는 4명”이라고 계파 문제를 언급하자 손 대표는 “우리는 그런 것 없다”며 일축했다.
이어 “김부겸 의원도 (손 대표의) 사조직을 담당하던데...”라고 말을 꺼내자, 손 대표는 “왜 김 의원을 폄하하느냐. 대표가 됐으면 대표다운 얘기를 해야지”라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어 홍 대표는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와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를 차례로 방문했다.
홍 대표는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와 만나, ‘보수대연합’에 대해 논의함과 동시에 국회 선진화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특히 보수대연합에 대해선 “이런 말이 나오면 흔히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하는 국민이 가끔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이고 자유선진당은 자유선진당이기 때문에, 보수대연합해서 보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뜻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변 대표는 나아가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5석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힘을 써줄 것을 홍 대표에게 요청했고, 이에 대해 홍 대표는 18대 국회 초 원내대표를 맡을 당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선진당의 이런 반응을 보고도 홍 대표는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당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주목된다.
특히 홍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심 대표를 총리로 모시려했다 실패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기까지 했다.
홍 대표는 “선배는 당을 같이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도 몇 차례 (심 대표를) 총리로 모시려 했는데 그게 안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심 대표는 “만난 첫날부터 무슨 그런.. 충청 민심을 많이 배려해달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충청민심을 보듬어 주길 바란다는 심 대표의 말에 홍 대표가 내년에도 잘 모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해 이 같은 발언은 곧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을 배제하고 한나라당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까지 홍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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