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질사태에 이제는 미국이 직접 나서라
[사설] 인질사태에 이제는 미국이 직접 나서라
  • 충남일보
  • 승인 2007.07.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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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 특사가 아프간에 급파되면서 이 문제의 해결에 거는 한가닥 희망을 줄 지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당장 미국에 한국인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정부는 미국이 요청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 해줬다. 미국이 요구해 아프간에 파병, 이라크에 파병, 레바논에도 파병했다. 애초 한국정부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발을 들여놓을 마음이 없었다.
오로지 미국의 강압적 요구 때문에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파병한 것이다.
이제는 미국정부가 한국을 위해 나서야 한다.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 있는 나머지 한국민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미국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현재 탈레반은 포로와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아프간 정부가 맞교환에 응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 미국의 말 한마디면 간단히 이루어질 일이다. 무고한 한국인 한명이 숨질 때까지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미국에 대해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미국이 한국을 속국처럼 여기지 않는다면 조금이라도 한국의 노력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이런 식으로 한국인이 살해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정부가 하고 있는 일은 고작 한국정부의 인질석방 노력을 지지한다는 말과 탈레반에게 즉각 인질석방을 촉구할 뿐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있는 자세로 한국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 동맹국의 무고한 국민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성명발표와 한국정부와의 대화만으로 부족하다.
미국은 당장 나머지 인질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당장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인 인질이 풀려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라. 아프간정부에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받아들이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하라.
지난 3월 이탈리아 정부는 납치된 자국 인질을 탈레반 죄수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무사히 인질을 구출해냈다. 우리 정부도 인질석방을 위해 최대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우리 정부가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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