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예산편성 주민설명회 반쪽 행사 전락
아산 예산편성 주민설명회 반쪽 행사 전락
‘소통’ 중시 복기왕 시장 행사 불참
  • 유명근 기자
  • 승인 2011.09.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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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근로자복지회관 강당에서 열린 2012년도 예산편성 주민설명회가 반쪽 행사로 전락, 혈세 및 행정력 낭비만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편성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알뜰한 살림살이를 마련하겠다’며 강조하고 주민참여를 위해 앞장섰던 예산편성권의 실세인 자치단체장이 불참, 무용지물 행사로 전락된 것이다.
이번 예산편성 주민설명회는 ‘소통’을 시정목표로 내세운 복기왕 아산시장의 핵심 강조사항으로 기획된 행사로, 2012년도 예산규모와 2012년도 재정여건 및 예산편성방향 등에 대한 집행부 설명 후 참석자 의견청취 및 답변 등을 통한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또 시는 예산 편성 과정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아산시민 대상 분야별 중점투자분야 주민 선호도 조사(주민 설문조사)를 인터넷 및 우편조사로 의견을 받은바 있으며, 지난 20일 설명회 후 내달 읍·면·동 순회 간담회 등 3가지 방안으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2년도 예산편성 주민설명회에 복기왕 시장이 참석하지 않아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을 미루거나 대부분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등 ‘속 빈 강정’ 행사에 그쳤다.
실례로 이날 아산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예산편성에 있어 어떤 원칙과 규정을 갖고 있으며, 별도 지침을 갖고 있는가” 등 자치단체장에게 요구하는 질문엔 묵묵부답이고, 대부분의 질문에도 “당장 답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만 일관, 흐지부지됐다.
이와 함께 주민참여예산제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재정페널티 경고와 주민참여 방안으로 ‘위원회 구성’을 두고 시의원들간 첨예한 대립으로 조례가 제정되지 못하는 등 ‘기분 좋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자치단체장이 등한시해 ‘흐지부지’ 행사에 그치는 등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제 한 방안으로 지난 1~16일 실시된 주민설문조사 등은 열악한 참여자치 운영비(3000만원)로 용역 의뢰가 아닌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우편조사 등을 실시했던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복 시장의 불참으로 ‘실속없는’ 행사로 전락, 혈세 낭비 및 참석했던 수십명 공무원들의 행정력은 물론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꼴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비서실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복 시장님이 거듭 강조한 행사로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꼭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했었다”며 “안희정 도지사님이 직장폐쇄 등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유성기업 방문에 시장님과 동행을 원해 행사가 중복됐고, 유성기업 방문을 마친 후 바로 참석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설명회에 거론된 내용은 앞으로 읍·면·동 순회 간담회에 또 거론될 것으로 보여 이번 불참이 큰 문제가 되진 않을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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