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지르기”, “태! 권!”, “세 번 지르기”, “태! 권! 도!”
사범의 구령에 따라 태권도 기본동작을 연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하다.
4학년 동훈이(가명)는 엄마가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가족 어린이다.
그옆에서 서서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조그만 주먹을 야무지게 움켜쥔 3학년 예진이(가명)도 마찬가지이다.
서산시 인지면에 있는 조그만 학교 차동초등학교(교장 김동선)는 전교생 64명 가운데 30%에 해당되는 19명이 다문화가족 어린이로, 충남도 유일의 다문화공감학교다.
서산시와 서산의료원은 지난달 초부터 이곳 차동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족 어린이 운동프로그램’으로 ‘다문화 하모니 태권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1~4시까지 1·2학년반, 3·4학년반 5·6학년반으로 나눠 전교생이 태권도수업을 받는다. 함께 어우러져 태권도수업을 받고 한 동작 한 동작이 끝날 때마다 서로 “친구야, 잘했어!”라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포옹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김동선 교장은 “다문화가족 어린이와 비 다문화가족 어린이가 함께 어울려 태권도를 배우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더 큰 아이’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제 시장권한대행은 “우리시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직업훈련이나 친정나들이, 무료건강검진, 출산육아교실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족도 다 같은 가족으로 지역사회에 일원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