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책임론으로 내홍
한나라, 지도부 책임론으로 내홍
  • / 서울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1.10.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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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당명 개정 등 대대적인 쇄신 요구 거세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한나라당은 참패의 수습책으로 내부적으로 지도부 총사퇴, 당명 개정 등 대대적인 쇄신 요구가 거세게 제기되면서 내홍에 빠지고 있다.
2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자성’ 과 함께 개혁의 필요성이 제시됐다.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상당수 소장파 의원들도 “젊은 층에 버림받은 한나라당의 노선을 중도로 활 뜯어 고쳐야 한다. 일자리, 교육, 주택 등 20~40대와 서민들의 불만 및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당헌과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바꾸는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지도부 책임’ 보다는 당 개혁부터 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쇄신을 통해 공감, 소통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며, 황우여 원내대표는 “철저한 반성과 쇄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선거 참패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한다. 서울 민심에 대한 해법을 찾지 않고 변화가 없다면 내년 총선이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당연히 당 개혁에 매진해야 하고, 그 폭과 깊이는 근본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체제가 당장의 책임론에서 비켜났지만 리더십 위기는 여전하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홍 대표는 이번 보선에 기초단체장 8곳에서 전승한 점을 거론하며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서울은 졌으나 다른 곳은 모두 이겼다? ‘셧더 마우스(shut the mouth)” 라며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는 말이 새삼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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