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과 함께한 두 산악인은 누구?
박영석과 함께한 두 산악인은 누구?
  • 【뉴시스】
  • 승인 2011.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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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실종된 안나푸르나 남벽원정대에는 박영석(48)대장 말고도 신동민(37·영원무역), 강기석(33·골드윈코리아) 등 두 대원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 산악인 박 대장과는 달리 함께 실종된 두 젊은 대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국내 산악계가 차세대 고산 등반가로 제일 먼저 꼽는 인물들이다.
박 대장과 신동민·강기석 대원은 박 대장이 두 번째로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에 도전한 지난 2008년 가을 처음 세명이서 한 팀이 됐다.
당시 신 대원은 실질적인 등반대장 역할을 했다. 최일선에서 등반 루트를 개척하며 박 대장이 최초로 ‘코리안 신루트’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박 대장과 신 대원의 인연은 2007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박 대장은 최초로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도전했지만 루트 개척을 하던 오희준(당시 37세)·이현조(당시 35세) 대원을 눈사태로 잃고 내려왔다.
같은 시기에 신 대원은 엄홍길(51) 대장과 함께 로체(8516m) 남벽을 등반했다. 신 대원은 히말라야 최난벽이라는 로체 남벽 1캠프(6000m)부터 4캠프(7900m)까지 루트를 혼자 구축했다.
로체 등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신 대원의 명성은 국내 산악계에 널려 퍼졌다. 실의에 빠져 있던 박 대장이 신 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두 사람은 동지가 됐다.
신 대원은 연상의 아내 조순희(47)씨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산에서 인연을 맺었다. 2001년 신 대원이 에베레스트의 푸모리 원정에 나섰을 때 조 씨는 신 대원을 응원하기 위해 여자 동료 한 명과 함께 푸모리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그러나 트레킹 도중 동료가 길을 잃고 사망하는 사고가 생겼다. 신 대원과 조순희씨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동료를 잃은 슬픔을 나누다가 사랑이 싹터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1974년 제주에서 태어난 신 대원은 대기고를 졸업한 뒤 대구대에 입학해 산악부에서 등반을 시작했으며 1995년 알프스 3대북벽과 드류를 등정하고 2000년 에베레스트 북릉-북동릉, 2001년 푸모리 동벽, 2007년 로체샤르 남벽, 2008년과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올랐다.
강기석 대원은 2003년 대학생일 때 세계 4위봉 로체를 등정했고 에베레스트·가셔르브룸2봉 등 히말라야 8000m 고산을 섭렵했다. 추위에 적응한다며 해발 5000m 이상의 베이스캠프에서 맨발에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하는 등 신세대다운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강 대원은 신 대원과는 경북산악연맹 선후배로 막역한 사이다.
1978년생인 강 대원은 안동대산악부에서 등반을 시작해 재학 시절 청소년오지탐사대에 참가하고 2003년 로체 서벽을 등정하며 히말라야에 입문했다.
2006년 로체 남벽, 2008년 가셔브룸2봉 등반 후 2008년부터 박영석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 등지를 등반했으며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지난 여름 가셔브룸 2봉을 등정하고 곧바로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에 합류한 강 대원은 팀의 막내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그는 평소 한국산서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아카데믹한 산악활동에도 관심을 가져 문무를 겸비한 산악인으로 주목받았다.

◇신동민
▲1974년 제주 출생 ▲94년 대구대산악부 입회 ▲주요 등반 경력 : 푸모리 동벽(2001), 로체 남벽, 로체샤르 남벽(2007),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신루트(2009)

◇강기석
▲1978년 경북 안동 출생 ▲97년 안동대산악부 입회 ▲주요 등반 경력 : 로체(2003),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신루트(2009), 가셔브룸2봉(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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