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한무 명예교수 ‘아르토의 잔혹연극’ 펴내
배재대학교 한무 명예교수 ‘아르토의 잔혹연극’ 펴내
국내 최초 전문서적
  • 박해용 기자
  • 승인 2011.10.3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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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원로교수의 끊임없는 학문 탐구 열정이 후배 교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한무 명예교수(69)는 현대연극의 예언자이며 기수로 평가받고 있는 ‘앙토냉 아르토’(1896~1948)의 연극 세계와 인간관을 집중적으로 풀어낸 ‘아르토와 잔혹연극’(지식을만드는지식간) 펴냈다.
한 교수의 이 저서는 원고지 3000매 분량의 대작일 뿐만 아니라 ‘잔혹연극’이라는 고유명사와 연극계의 성서로 간주되는 저서 ‘연극과 그 이중’을 통해 현대연극의 방향을 제시한 앙토냉 아르토를 조명한 국내 최초의 전문서적이 발간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교수는 70년대 말 아르토의 연극세계를 처음으로 접하고 30여 년 동안 그의 연구에 매달려 왔다. 한 교수의 아르또에 대한 관계는 석사(앙또넹 아르또의 이중의 추구)와 박사학위(앙도넹 아르또에 있어서‘잔혹연극’과 형이상학)에서 잘 나타난다.
이후 계속해서 아르또에 대한 연구 논문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또와 잔혹연극을 조명한 전문 서적이 국내에 없다는 점에 학자로서의 짐을 갖고 살았다.
지난 2008년 2월 정년퇴임한 한 교수는 30여 년간 짊어져온 짐을 내려놓기 위한 집필 작업에 몰두해 이번에 책을 펴낸 것이다.
이 저서에서는 아르또가 추구해 온 연극이론과 삶을 조명하고 더불어 그의 정신세계와 인간적인 매력까지 담아냈다. 한 교수는 저서를 통해 아르또의 정신세계가 동양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는 점을 밝혔다. 서양문화의 한계를 인식하고 노자의 공(空) 사상을 통해 동양의 가치를 재음미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아르또는 연극 이론가 및 연출자이자 배우로 활동하면서 ‘잔혹연극’이라는 독특한 연극이론을 확립한 현대 연극계의 거장”이라며 “30여 년간 짊어져온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후배 연극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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