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프간 정상회담에 촉구한다
미·아프간 정상회담에 촉구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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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5일~6일 미국 메릴랜드 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그런데 아프간 피랍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군사적 압력을 통한 사태 해결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사회당은 이러한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이번 정상회담의 배경을 밝히는 자리에서 “미국은 한국 및 아프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탈레반에게 있다
“고 강조했다. 그리고 “탈레반이 인질들을 석방하도록 모든 압력이 가해질 필요가 있다”며, 군사적 압력도 “우리가 지닌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납치범들에 대한 양보는 더 많은 납치나 인질 억류를 가져올 뿐이라고 믿으며 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리고 아프간 정부가 가즈니주의 피랍자 억류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군사작전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작전은 최후의 선택이 아니라 최악의 선택임이 분명하다.
지금 우리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단 하나, 피랍된 인질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이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분산되어 있는 피랍자들을 군사작전으로 구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피랍자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란 사실상 피랍자들의 목숨을 대가로 한 탈레반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군사작전은 용납될 수 없다.
행여 이번 정상회담에서 피랍자 구출을 명분으로 탈레반 소탕 작전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진다면,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미국과 아프간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책임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피랍지역에서의 일체의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피랍자의 무사귀환을 위한 모든 협력을 약속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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