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들이 코끼리를 논평한다 (群盲評象)
장님들이 코끼리를 논평한다 (群盲評象)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7.08.07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논평한다.
보통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이라고 말하며 사물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일부분에만 집착할 때 쓰이는 말이다.
최근 아프칸에서 탈레반 세력에 피랍된 순수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의 순수한 봉사와 이들이 받은 소명을 다하기 위한 실천하는 행보에 찬사를 보내기보다는 이들을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으로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들이 기독교인이라서, 아님 내전 지역에 들어가 피랍됨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자국민은 등안시하면서 외국인에 사랑을 베풀어서 등등 이들을 죄인으로 치부하는 갖가지 수식어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순수하게 민간인으로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봉사의 길을 나선 그들의 큰 뜻을 알지 못하고 마치 장님들이 코끼리를 논평하듯 어느 한 부분만을 접하고 이들을 평가하고 단죄한다면 이는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실천하는 또 다른 대 다수의 봉사자들이 실천을 유보하게 하는 작용이 될 것이다.
이들은 분명 개인의 영달을 쫓아 머나먼 이국 땅까지 봉사의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지구촌 시대를 살며 내전으로 방치되고 소외된 지구촌의 어린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실천으로 이어져 결국 탈레반 조직에 피랍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이들을 폄하하기보다는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살려 가까운 이웃부터 돌아보는 작은 실천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날 6·25 전쟁의 포연속에 방치된 아이들과 어려운 우리의 삶 속에 구호의 손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으며 구호의 손길은 정부 차원보다는 민간 구호 활동이 사실상 피부에 와 닿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사랑의 손길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그들에게 입은 수혜를 이제 우리가 또 다른 누구에게 보상하는 것은 우리 민족이 마땅히 실천해야할 숙제로 이러한 숙제를 풀기 위해 실천하는 부류가 바로 오늘 탈레반에 의해 피랍된 그들인데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맹인들의 코끼리의 일부를 만져보고 마치 코끼리의 전부를 본 것처럼 말하는 말은 코끼리 일부를 말한 것이지 전체를 말한 것이 아니라는 우화처럼 즉 논쟁을 좋아하는 무리들의 한 부분만을 보고 평하는 것은 부분적인 이해에 불과할 뿐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임을 바로 알아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