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 일 논 단]송년회 문화 이제 바뀌어야 할때
[충 일 논 단]송년회 문화 이제 바뀌어야 할때
  • 서세진 부장
  • 승인 2011.12.14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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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름정도 지나면 2011년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온다. 이맘쯤 되면 꼭 생기는 술자리가 망년회와 송년회이다.
송년회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이고, 망년회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만나는 모임이라는 일본식 한자어 표현이다.
즉, 망년회나 송년회나 뜻은 거기서 거기이다. 과연 우리는 송년회 모임에서 서로에게 무엇을 베풀까?
지금에서는 당연 술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일반적인, 1차원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서로서로 술을 베풀며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마시고 다음날 아픈 머리잡고 일어나는 그러한 날이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망년회와 송년회는 같은 뜻이지만 우리에게는 2개의 핑계거리를 제공해주는 술을 마시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 되었다.
1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망년회 때 모두 풀자며 하는 과음, 과식, 폭식, 흡연 등은 그야말로 몸 망치는 망년회의 특징이다. 거기다가 한 해 겪은 괴로움을 다 잊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잃어버린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주는 광란의 파티로 정말로 잊고 싶은 자리가 되었다.
서로가 한해를 마무리 하며 즐기기 위해 만든 모임이 이제는 누구나 피하고 싶은 걱정되는 그러한 자리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몸 망치는 망년회의 전형은 끝날 줄 모르는 술자리다. 만취 상태가 되어 주사를 부리고 나쁜 모습을 보여 친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송년이다. 망년이다’하며 흥청망청 즐기고 놀고 계획 없는 송년회를 우리는 추방해야 한다.
송년에 대한 1차원적인 생각 역시 버려야 될 것이다.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그리고 서로 의미를 전달하는 송년회. 기억에 남고 추억으로 자리 잡는 송년회로 바꿔나가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만든 송년회를 가장한 술자리로 고주망태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연말에는 검소하게 가족과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숙취로 깨질 듯한 아픈 머리보다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떠할까?
올해 (주)닥스클럽이 직장인 미혼남녀 836명을 대상으로 ‘제일 가기 싫은 술자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 각각 49.8%와 54.3%가 ‘직장 송년회’를 1위로 꼽았다.
이런 직장인들의 의식 변화로 최근에는 송년회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별 의미 없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행사보다는 봉사활동이나 문화행사, 이색 이벤트 등 의미 있는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기업과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한 해를 아쉬워하며 송년모임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빠질 수 없는 술자리이기도 하고 전통의 술자리인 만큼 당연히 과음과 폭식을 동반한 모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부디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과음하지 말고 건강에 유념하기를 바란다.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송년회 모임을 부디 망치는 망년회 모임으로 만들지 않기를 기원한다.
[당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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