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의 미궁을 걱정한다
아프간 인질의 미궁을 걱정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8.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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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말처럼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의 결론은 우리 국가와 국민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있다.
결국 부시-카이자르 정상회담은 냉혹한 살인자 탈레반에 대한 성토와 이를 격퇴하기 위한 결의로 끝을 맺었다.
한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단 한 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부시는 카이자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잔인하고 냉혹한 살인자들”이라고 규탄하며 “냉혹한 살인자 탈레반에 맞서 어떻게 ‘어둠의 비전’을 격퇴할 것인지를 카이자르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희생이 따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이자르 대통령 역시 “탈레반이 무고한 시민들과 어린이들, 성직자, 교사, 기술자, 국제구호 인력들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죽이는 비겁한 행동을 하는 불만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번 부시-카이자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란 바로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이다.
뿐만 아니라 미-아프간 양 정부가 이번 사태를 탈레반 소탕의 명분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잔인하고 냉혹한 살인자이기는 아프간을 침공한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표현한 ‘피의 악순환’이 자신들의 점령전쟁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숨길 수 없는 진실이다.
우리 정부도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약자위에 군림하는 저들의 속셈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다시 한번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사태를 몰고 있는 부시-카르자이 두 정상을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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