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준비된 후보의 정책선거를 기대한다
[사설] 준비된 후보의 정책선거를 기대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8.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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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가 8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대전·충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행정·산업 기능을 분담해야 하는 분산·분권·분업을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이전투구식 표만을 의식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장밋빛 선섬성 공약이 보다는 능력있고 준비된 대통령후보로서 지역비전과 정책에 대한 그랜드플랜 제시를 기대했으나 차악(次惡)을 강요하는 듯 구체적인 정책제안 보다는 무책임한 의혹제기나 정치적 수사를 앞세운 진흙탕식 난타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대단히 안타깝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해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향후 5년 간 국정을 위임받고자 한다면 유령처럼 밀려오는 세계화의 파고에 대응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효과적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지역·세대·계층 간의 무한반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내 놓아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과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대의자로 선택받아야 한다. 책임정치, 책임정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국민들과 함께 사회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합리적 합의를 해 내고 미래지향을 결정하는 시대정신을 선택하는 행위로서의 재역할을 할 수 있게 앞장서야 한다.
국가 원수이면서 대표로, 책무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행정권력의 수반으로 유권자들에게 선택받고자 한다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준비된 부분에 대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준비없는 기장을 뽑는다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승객 전부의 안전이 기장 한사람의 항법에 달렸기에 구체적 정책과 지향하는 미래 좌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매니페스토식 선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본부가 예산조달방법과 정책의 우선순의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공약현실화 단계가 아니다’라는 식의 답변은 매우 실망스럽다.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정보를 제시하고 합리적 판단을 위한 검증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폐쇄된 정책수립과정, 선거판세의 유불리만을 위해 발표하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깜짝공약이나 두루뭉술하고 애매모호한 약속은 대의민주주의제도의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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