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오늘도 ‘다윗의 물맷돌’을 날린다
[CEO 칼럼]오늘도 ‘다윗의 물맷돌’을 날린다
  • 박용수 (주)골든블루 회장
  • 승인 2012.01.12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꿈을 향해 큰 포부를 펼쳐야 할 20대 젊은이들이 ‘88만원 세대’의 우울함에 갇힌 지 오래다.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제인으로서 나 역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나 같은 경제인들은 기업을 잘 이끌어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리는 것이 할 도리겠다.

▶어려움과 싸워 이기겠다는 투지 중요
그렇다면 젊은이들의 도리는 무엇일까.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에 맞추기 위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는 ‘스펙 쌓기’도 당연한 일일 게다.
하지만 잠깐, 그 전에 ‘무엇이든 해 내고야 말겠다. 어디 한번 해 보자’라는 투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투지(鬪志)는 말 그대로 싸우고자 하는 굳센 마음이다.
나를 둘러싼 온갖 어려움들과 싸워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 말이다.
평생 자동차 부품업체를 만드는 제조업에 종사해 온 내가 최근 국산 양주를 생산하는 ‘골든블루’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내 주변의 그 누구도 찬성하지 않았다. 평생 해 오던 분야도 아닌데 굳이 모험을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에서였다.
게다가 디아지오나 페르노리카 같은 ‘골리앗’ 외국계 위스키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순수 토종 브랜드로 겨루는 일이 쉽겠느냐는 걱정들도 많았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서 나의 ‘투지’가 불타올랐다. 100% 국내에서 개발되어 비싼 로열티 한 푼 물지 않는 구조라면, 이 또한 한국 경제를 살리는 또 하나의 애국의 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와 외국 위스키업체의 경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하곤 한다. 성경에서는 다윗이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을 쓰러뜨렸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윗의 물맷돌이 되어줄 ‘투지’가 있다. 이스라엘 사람 그 누구도 다윗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실제 ‘골든블루’는 위스키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토종 브랜드임에도 이미 국내 곳곳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믿기 어려운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기진출한 외국계 위스키를 제치고 중국 수출 한 달 만에 중국 상하이 내 한국 위스키 점유율 70%를 육박하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나아가 미국 LA, 일본 등지로 그 판매 영역을 넓혀 ‘프리미엄 위스키’ 대표 브랜드로서 해외시장 공략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 시판되는 외국계 위스키가 외국에 비싼 로열티를 줄 때 ‘골든블루’는 우리 토종 브랜드로 해외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갖고 있는 골리앗 외국계 위스키업체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 또한 사실이다. 다윗의 물맷돌을 다시 떠올린다. 다윗이 단 한 방의 물맷돌로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패기가 있어서,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다윗은 평생 물맷돌로 맹수들을 쫓으며 양을 돌봐온 준비된 용사였던 것이다.

▶끝까지 해 내려는 마음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물맷돌은 단 한 번이었지만, 그 단 한 번의 명중을 위해 다윗이 몇 번의 물맷돌을 던졌는지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은 늘 어려운 선택이다. 그 길에 실망도 있을 것이고 좌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해 내겠다는 투지와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골리앗을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실력을 쌓기까지 계속 던지면 된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물맷돌 하나를 들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골리앗을 쓰러뜨릴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물맷돌을 날린다.
그 길에 또 다른 젊은 용사들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겠다. “쉬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