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지역 정치인 갈등 또 고소로 이어져
태안지역 정치인 갈등 또 고소로 이어져
주민 “공복(公僕)들의 이전투구 망령 되살아났다” 경악
  • / 윤기창 기자
  • 승인 2012.02.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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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속보>= 태안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군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태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갈등 때문에 상대방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군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민선5기 김세호 전 군수와 진태구 현 군수가 흑색선전 등 정치적 갈등에 따른 당사자와 측근의 고소고발로 각각 벌금형을 선고 받아 김 전 군수가 중도 하차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군 의원의 상대방 고소는 태안군의회가 의원의 품위손상과 위신실추 행위에 대해 사실조사 등을 위한 징계요구서를 제출, 윤리특위 구성이 예정된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본보 2월2일 11면·3일 11면보도>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들 의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욕설하며 싸움질해 비난받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상대방을 고소까지 했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상대방이 군 의회 윤리특위의 징계만으로는 부족하고 형사처벌까지 받으라고 한 것은 몽니”라고 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정치인들의 고소고발 망령이 되살아났다.”며 “지역주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이들이 자신의 입지확보 등을 위해 감정대립, 군민을 망신시킨다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해당 의원의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태안군의회 윤리특위에 징계 요구서가 제출된 태안읍 출신 이용희 의원은 지난 1일 상대방 이기재 의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 의원은 이번 고소사건 조사과정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지난달 27일 열린 태안라이온스 37주년 기념식장에서 상대방 이 의원에게 욕설한 사실이 없음을 규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데다 이 의원의 고소가 군민갈등을 심화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A씨는 “이번 이 의원의 상대방 의원 고소사건은 패 갈린 군민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과 같다.”며 “상호 비방과 폭로, 끊이지 않는 불협화음까지 벌써부터 극심한 군민의 정치적 갈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B씨는 “군민화합과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태안지역의 정치인 간 고소고발 망령이 또 다시 되살아났다.”며 “그동안 군민화합을 외치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선량한 대다수 군민들의 수고가 물거품이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이유야 어찌됐던 공인이 공개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라며 “공인답게 잘못을 시인하고 상대방에게 정중히 사과하면 될 것을 알량한 자존심과 정치적 입지 등 때문에 파경으로 치닫는 모습은 공인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태안군의회는 지난 3일 열린 제190회 임시회에서 윤리특위를 구성하고 박남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오늘과 내일 이용희, 이기재 두 의원의 비행에 대한 사실조사와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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