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 아이 손잡고 학교 다녀오세요”
“입학 전 아이 손잡고 학교 다녀오세요”
취학 아동 3% ‘분리불안증’ 호소
  • 박진균, 고경옥 교수
  • 승인 2007.02.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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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소아정신과 박진균 교수(좌)·건양대병원소아과 고경옥 교수(우)
올바른 식사·생활습관 길러줘야


3월 입학을 앞두고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초보 학부모들은 학생이 되는 아이가 대견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갖가지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아이들에게 처음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생활환경의 커다란 변화를 말한다. 따라서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갑자기 아프거나 이해 못할 행동을 보이곤 한다.
우선 행동량이 늘어서 신체적으로 무리가 되어 그럴 수도 있고 갑자기 많은 아이들과의 접촉으로 새로운 균들을 접촉하면서 면역성이 없는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또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심리적인 부담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평상시에 아이들의 상태를 잘 살피고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위와 같은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이상증세는 아무리 하찮게 보여도 그 시기를 놓치면 치료나 교정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3월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취학을 앞두고 부모들이 점검해보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취학아이 건강 체크
▷예방접종
학교는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므로 각종 유행성 질병 감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홍역은 물론 해마다 학교를 중심으로 전파되는 이질 등 소아 전염병들이 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취학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백신과 소아마비 백신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에는 항체가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하며 MMR(홍역볼거리 풍진)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4~6세에 2차접종을 해야 한다. 이밖에도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폐구균백신이나 AㆍB형 간염백신, 독감, 수두 등을 맞히는 것이 좋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봄에는 밀폐된 실내에서의 생활이 많기 때문에 공기오염이 심하고 먼지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쉽게 호흡기 질환을 앓을 수 있다.
또 봄철에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은데 감기가 아닌 환절기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꽃가루병은 감기 증세처럼 미열이 나고 콧물이 많이 흐르나 감기와는 달리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을 비벼대는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충치제거와 치아점검
초등학교 때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이다. 따라서 취학 전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충치 여부와 함께 치아 발달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첫번째 영구치인 여섯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빠져버릴 유치라고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는 경우에는 자녀들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한 유치는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아픈 충치쪽 어금니 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게 되어 턱관절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어 나중에 발음이나 얼굴모습도 변할 수 있다.
▷시력검사
아이가 TV를 시청할 때 눈을 찌푸리거나 두통을 자주 호소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독서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조절근이 피로해져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근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이때 측정한 도수로 안경을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아이는 정서불안 및 만성 두통으로 이어져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심한 경우 약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에 시력교정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농증 및 비염
축농증이나 비염을 가진 아이들은 코가 많이 막히거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이 많이 산만해지고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취학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
▷등교 거부하는 분리불안증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 생활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것은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전히 전체 취학 아동의 3% 정도가 분리불안증을 호소한다. 특히 부모가 집에서 과잉보호하거나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증이 잘 나타나며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미리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학교와 친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장애와 틱장애
특별한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또래아이보다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 어려움이 있으면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개 언어발달이 늦는 것이 특징이며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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