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켓개발 연구에 집중투자돼야
[사설] 로켓개발 연구에 집중투자돼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10.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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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도전하는, 우여곡절을 거친 ‘나로호(KSLV-1)’가 비상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첫 우주발사체(로켓)를 갖게 되지만 세계를 통틀어서는 10번째 로켓 개발국이고, 주요 우주개발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40∼50년 이상 뒤처진 지각 출발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위성을 싣고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놓은 시점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켓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옛 소련(현재 러시아 등으로 분리)이다. 소련은 1957년 10월 4일 스푸트니크1호 위성을 실은 로켓 ‘R-7/SS6’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이듬해 2월 1일 익스플로어 위성을 탑재한 ‘쥬피터C’를 쏘아 올렸고, 1965년 프랑스가 A-1 위성을 디아망 로켓에 실어 무사히 궤도에 올려놓았다.
우주개발 성적에서는 아시아도 결코 소외 지역이 아니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1970년에 세계에서 각각 4번째, 5번째로 로켓 개발에 성공했다. 두 나라는 그 해 2월과 4월 각각 람다4S-5, 장정1호(CZ-1)를 발사했다.
이어 영국이 1971년 블랙애로우, 인도가 9년 뒤인 1980년 SLV-3 발사에 성공했다. 1988년과 2009년에는 각각 이스라엘과 이란이 로켓 개발국 대열에 합류했다.
각 국의 우주개발 기술을 한 측면에서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로켓 개발 시점만 보자면 우리나라는 일본·중국에 40여 년, 미국과 러시아보다는 50년 이상 뒤처진 셈이다.
더욱이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최근 뛰어난 우주개발 성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은 30억 달러를 들여 자체 개발한 ‘H-2’ 로켓 시리즈를 통해 위성 상용발사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높은 발사 성공률을 앞세워 위성 발사 전문 서비스 회사 RSC까지 설립했다.
중국은 2003년 10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5호를 쏘아올렸고, 올해는 순수 자국 기술로 세계 세 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1호와 유인우주선 선저후 9호를 발사했으며 텐궁1호와 선저우9호의 자동·수동 도킹 실험까지 성공한 상태다.
우리 국민도 이 같은 외부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우주기술의 후진성 탈피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3.4%)이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수준을 미국, 러시아 등 선진국의 ‘50% 이하’ 정도라고 답했다.
또 57%는 이런 격차를 고려할 때 우주개발 관련 예산 증액을 통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투자가 시급한 분야로는 ‘위성개발 및 위성영상 활용 분야’(55.4%)가 꼽혔고, 이어 우주발사체(27.4%), 달·화성 등으로의 우주탐사(8.3%), 한국 우주인 배출(6.5%) 등이었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연구개발비다. 유로컨설트의 주요국 우주개발 프로그램 예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모두 424억7000만 달러(약 46조9300억원)를 이 분야에 쏟아부었다.
이는 같은 자료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의 관련 예산 2억800만 달러(약 2298억원)의 204배에 이른다.
러시아의 예산은 65억6400만 달러로 우리의 32배였고, 일본(35억4600만 달러)과 중국(30억5300만 달러)은 각각 17배, 15배였다.
또 프랑스(31억4700만 달러), 독일(19억9800만 달러), 인도(14억4400만 달러), 이탈리아(11억3100만 달러), 영국(7억3700만 달러), 캐나다(5억9300만 달러) 등도 한국보다 많게는 15배, 적게는 3배의 예산을 우주개발에 투자하고 있었다.
문제는 204분의 1에 불과한 우주개발 예산은 전체 경제 규모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은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궁극적으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희망하나 그렇게 되기 위해선 GDP 대비 투자 비율만이라도 우주개발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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