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도덕성을 상실한 지방공무원
[충일논단] 도덕성을 상실한 지방공무원
  • 서세진 부장 당진 주재
  • 승인 2012.11.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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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적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교육을 받아왔고 도덕성이 강조돼 왔다.
사람들이 가장 증오하고 멸시하는 것은 거짓말 하는 사람이다. 거짓말은 신용을 잃고 신용을 잃으면 인간관계가 단절돼 사회적으로 매장이 된다.
한국에서는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이 돈을 잘 벌고 출세를 한다. 출세를 했지만 더 많은 재산을 쌓아 놓기 위해 안달하는 부도덕한 재벌도 있다. LIG그룹 오너 일가의 2000억 대에 달하는 CT 불법 발행 혐의가 검찰에 포착되었고 그룹 총수인 구모 회장이 TV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힌 죄에 대해 사과했다. 재벌의 부도덕한 행위는 LIG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다.
거짓이 통하는 사회는 사기가 판을 친다. 사기가 판을 치면 정직한 사람이 설 자리를 잃는다. 이런 사회는 중병에 걸려 회복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짓말을 잘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출세를 하고 돈도 많이 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로 돈을 벌려고 날뛰는 자가 적지 않다보니 부자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도덕의 핵심은 정의다. 올바르지 못한 마음은 도덕의 중심에 설 수 없다. 그래서 정의는 도덕의 핵심이다.
도덕심이 있는 사회는 살기 좋은 사회이고, 도덕심을 잃으면 구더기처럼 더럽게 살다가 결국 국가를 잃는다. 지금 우리나라는 도덕심이 사라진 사회인 것이다.
군대를 기피할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고 세금을 적게 내려고 대통령 가족들도 불법을 자행하며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보낼려고 서류 위조도 서슴치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공무원 조차 ‘나만 정직하게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모양이다. 최근 전남 여수시청 회계과 8급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김모씨는 8년간 80억원대에 달하는 공금을 빼돌렸다고 한다.
처음에 김모(47) 씨는 20억원대 공금을 횡령했는데,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액수가 80억원대로 불었다고 한다. 김모 씨는 2007년 7월부터 최근까지 여수시청 회계과에서만 근무하면서 전체 직원의 근로소득세 일부를 빼돌리고 여수시청이 발행한 상품권 소지자에게 지급하는 환급액을 부풀리는가 하면 직원 급여를 가로채는 수법 등으로 모두 80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했다고 한다.
김모 씨는 빼돌린 돈으로 출퇴근 시간에만 국산 소형차를 타면서도 평소에는 에쿠스와 BMW, 벤츠 등을 사용했고, 친 인척도 김모 씨가 선물한 고급 세단차를 타고 다녔다. 또한 143㎡ 최고급 아파트 4채(시가 3억원)를 처가와 친가에 사줬다. 패밀리 비즈니스이다. 이 밖에도 아내 곗돈 붓기와 사채놀이, 주식 등에 돈을 사용했는데 김모 씨가 빼돌린 돈의 규모가 80억대에 달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 아직도 눈먼 돈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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