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참여의 첫걸음 ‘선거관리 인턴십’
[기고] 참여의 첫걸음 ‘선거관리 인턴십’
  • 이현의 아산시선관위 홍보계장
  • 승인 2012.11.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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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시험 후 각 영역별 난이도에 따른 수험생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시험 전후로 입시생들이 아까운 목숨을 버리는 사건이 뉴스 메인으로 등장했다.
이런 사건이 연례행사처럼 입시철마다 발생하지만 수십년간 교육정책을 바꾸고 입시제도의 다변화를 통한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80년대 말에 개봉한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에서는 성적우등생이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종국엔 자살을 선택하는 과정을 그려 그 당시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고 주인공은 일약 스타가 되어 있었다.
이는 곧 영화가 당시 한국사회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르고 대학에 들어와도 막상 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더 충실하고 뛰어난 이력이 있어야 하는데, 필자는 그중 무엇보다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어떤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정 기간 동안 그 활동에 관해 체험하는 인턴십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11일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순천향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은 공동주관하에 제18대 대통령선거 ‘선거관리 인턴십 과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양 기관이 동 과정을 운영함에 있어 공정·중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업무협약차 방문한 대학캠퍼스에서는 젊고 생기발랄한 기운이 감돌았고 꾸밈없는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대학시절 문학을 전공한다는 명목으로 친구들이 회사나 기관의 인턴십 과정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것과는 달리 외국서적과 문학작품들을 읽으며 자아도취적인 멋스런 여유 즐기기에 푹 빠져있었다.
나름 의미있는 나날들을 보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대학시절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주관하는 인턴십 과정에 참여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통한 사회경험을 해 봤더라면 그 이후 직장에 들어와 신입이라는 이유로 업무적으로나 대인관계에 있어 좌충우돌하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효율적이고 매끄러운 사회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요새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선관위 공무원으로서 선거 관련 업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이 민주적인 선거절차를 거쳐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지대사에 ‘선거관리 인턴십 과정’을 통한 대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선거절차 업무와 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했던가? 한 번의 직접적인 참여가 교내에서 수십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더 큰 통찰력과 혜안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는 이번 계기를 통해 대학생들이 젊은 유권자로서 ‘상아탑속 공주’가 아니라 ‘뒤바뀐 수일간의 광해’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선거’라는 두 글자가 지니는 의미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 유권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건설적 비판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른 정치참여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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