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승패이전 국민에 진정성부터 보여야 한다
[사설] 대선 승패이전 국민에 진정성부터 보여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11.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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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인해 2강으로 압축된 대선판도에 여전히 안철수이탈표 흡수전이 팽팽해지면서 부동층이 늘어난 민심흡수에 여야의 총력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이탈한 부동층이 여전히 어느 쪽으로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남으면서 선거전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안철수 효과에 기대는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지지층의 마음을 헤아려가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의중을 드러냄에 따라 그가 어떤 방식으로 ‘지지층 다독이기’에 나설지 노심초사 기대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8일 캠프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본인의 사퇴 선언으로 당황한 지지층을 추스르며 지원 수위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층은 스스로 규정했듯이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중도ㆍ무당파층, 야권 지지층이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사퇴 이후에는 민주당, 새누리당, 부동층으로 흩어져 있는 상태다. 안 전 후보는 후보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만큼 정권교체의 중요성과 의미를 강조하고 새 정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캠프 참모들도 민주당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은 ‘대전제’로 여기는 가운데 지원 시기나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는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유세차를 타고 골목골목 누비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연도 선거법상 제약이 있지만 민주당 연설원으로 등록해 초청강연 식으로 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이며,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SNS(소셜네트워크) 등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지원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가정이 단지 가정일 뿐 현실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때문에 여야후보들의 난타전과 함께 확대된 유세전의 긴장감도 치솟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줄곧 언급하던 ‘국민’이란 표현 대신 ‘지지층’이란 표현을 꺼낸 것은 향후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주어진 여러 화두를 지지자들과 함께 준비해나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선거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안 전 후보가 나서기 전까지 어느 것도 불확실한 현실에서 여야 선거전략이 어떻게 가동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대선이 정책이 실종됐다는 점에선 분명해 보이는 만큼 남은 TV토론에서라도 제대로 된 정책과 소신을 밝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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