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매니페스토 선거문화 정착을 위하여
[기고] 매니페스토 선거문화 정착을 위하여
  • 이상종 서천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 승인 2012.12.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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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대선후보자들은 연일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는 각 후보자의 선거연락소가 설치되어 선거운동원들의 뜨거운 선거열전이 진행 중이다.
이제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리는 매니페스토 선거실현을 위해 각 후보자가 어떠한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공약이 과연 실현가능한 공약인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참공약 선택하기’이다. 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하자는 것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선거에 있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영국 노동당의 토니블레어 전 총리에 의해서이다. 토니블레어는 ‘매니페스토 10대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목표와 기한을 명시하였다. 결국 이러한 그의 노력은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시도된 것은 지난 2006년 5월 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서부터이다. 외국과는 달리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선관위가 주축이 돼 ‘매니페스토 추진 운동본부’를 설치하였고, 지방선거에서 정책 위주의 선거문화 확립활동을 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었다. 그 이후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등 여러 선거를 거치면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서서히 선거문화로 확립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선거에 있어서의 페러다임이 과거 정당·인물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정책과 유권자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NS 및 토크콘서트 등을 통하여 정치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선거에 있어 후보자의 정책은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새로운 선거환경에 맞춰 후보자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과 같은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공약으로 정책선거 대결을 펼쳐야 할 것이며,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이 언제까지,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와 유권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평가하여야 한다.
이러한 매니페스토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공약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모바일 앱 보급 및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http://party.nec.g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12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을 후보자공약 바로알기 주간으로 지정하여 각종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후보자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유권자는 투표로 말해야 한다.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그 약속은 신의로 지켜야 한다. 이번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정책으로 승부하는 깨끗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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