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디지털전환에 소외계층 없도록 준비 철저히 해야
[사설] 디지털전환에 소외계층 없도록 준비 철저히 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12.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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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가구가 디지털 미전환 상태로 남아있어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에도 미전환 상태 5만가구의 ‘블랙 아웃’이 걱정된다.
디지털 방송 시대에 TV 시청의 길이 막히는 이같은 ‘디지털 난민’의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는 셈이다. 유료방송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이 지상파 방송에만 집중돼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5만 가구 가량이 여전히 디지털 미전환 상태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시대가 떠들썩하게 개막하는 사이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의 TV는 ‘블랙아웃’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디지털 난민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된 지역에서 이미 발생했다.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지역의 디지털 미전환 가구는 2일 현재 전체 가구의 0.3% 수준인 2만 가구다. 이들 가구는 방통위에 디지털 전환 지원을 신청하기 전까지는 지상파TV를 시청할 수 없다.
아날로그 신호 송출 중단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도 미전환 가구가 12만 가구나 된다.
서울과 수도권의 디지털 전환 지원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3000건 수준이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디지털 전환 지원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종료 이후 미전환 가구는 전국에 5만 가구 수준이 될 것보인다.
방통위는 미전환 가구의 80% 가량은 2대 이상의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구의 ‘세컨드 TV’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의 혜택을 못보게 되는 시청자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미전환 가구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이미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국가의 경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지만 미전환 가구에 대해서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전책이 필요하다.
이런 상태라면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시대가 개막해도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더뎌 당장의 디지털 전환은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9월 말 현재 케이블TV의 전체 가입자 수는 1490만7000명이며 이 중 디지털 방송 가입자는 33.1%인 493만5000명이다. 나머지 66.9%에 해당하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전과 다름 없이 TV 시청은 가능하지만 디지털방송의 혜택은 못받는 환경에 남게 된다.
케이블TV측은 이제라도 정부가 케이블TV의 시청자들이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인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상파TV와 다른 유료방송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블 업계는 케이블TV에 대한 디지털 전환용 투·융자 확대, 저소득층 케이블TV 가입자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 저소득층 대상 재송신료 면제, 클리어쾀(Clear QAM) 방식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 등을 주장하며 이를 가능케 할 특별법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특별법이 지상파 방송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출범부터 디지털 방식인 IPTV나 디지털 전환이 빠른 위성방송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당장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더라도 디지털방송에 특화된 서비스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제대로 된 디지털TV 시대의 개막을 위해선 다채널, 양방향성 이라는 디지털TV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의 준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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