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직도 구태의 한 세종시 행정
[기자수첩] 아직도 구태의 한 세종시 행정
  • 서중권 본부장
  • 승인 2013.01.28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가 출범한지 한해를 넘기며 급격한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많은 혼란이 발생했지만 꿈과 비전을 향한 계획은 끊임없이 진행중이다. 정착하는 시민들 역시 생활의 눈높이가 만만치 않다.
이 변화의 주체는 아무래도 공무원이다.
그런데, 진화되고 변화되는 역사의 수례를 인식하지 못하고 구태의 한 행정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각한 예를 들어보자.
최근 특수 시멘트공장 승인 하가와 관련(본보 23일자 4면)해 세종시의 행정은 납득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지난 21일 취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장 승인신청은 민원으로 접수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기존공장의 허가취소와 함께 병행해 절차를 밟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계자의 이 말은 한마디로 행정에 대한 불신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이 공장 부지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기존 공장 설립이 무산돼 10년이 지나도록 원상복구 되지 않은 채 방치된 상태다. 당연히 승인 취소 및 원상복구가 이뤄진 뒤 새 업체의 신청을 받아야 올바를 행정이다.
그런데도 시 담당은 새로 신청한 시멘트공장 허가승인 절차를 밟고, 기존 공장승인허가는 부랴부랴 절차를 밟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으로 모를 행정이다.
형평에 맞는 행정이라면, 10년 동안 방치 했으니 10년 이후에나 시멘트공장 승인 신청을 접수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시멘트공장 설립 반대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시청 정문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혹독한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청정고향’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맞서고 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촌 노들의 간절함을 시는 헤아려야 한다.
연동면 명학리 공공하수도 개량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 현재 공사가 중지상태다.
혹한 추위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는 등 제대로 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굴착한 도로는 울퉁불퉁 잔 돌과 흙 등으로 뒤범벅 돼 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운전자들의 원망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넘기지 않기 위한 무리한 예산집행의 구태다. 겨울공사의 무리한 집행으로 품질은 물론 행정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죽림리 체육관에서 고복저수지로 가는 2차선 도로 일부 상수도 공사는 지난해 말 굴착을 끝내고 아스콘 임시포장을 마쳤다.
그러나 동절기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채 한해를 넘기며 운전자들의 많은 불편을 사고 있다.
이 또한 무리한 예산집행의 피해 실태다.
시 곳곳에서 구태의 한 행정이 노출되고 있다. 버려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