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조율이시(棗栗梨枾) 진설법
[데스크칼럼]조율이시(棗栗梨枾) 진설법
  • 최춘식 기자
  • 승인 2007.09.19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율이시’란 대추, 밤, 배, 감을 말한다.
그 과일은 예외없이 제사상에 차려지는 제수품(祭需品)이라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제수품으로서 주종을 이루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가시가 많은 가지에 열리는 대추는 씨가 하나라는 점에서 임금에 비유되고, 알밤은 가시로 된 밤송이 속에 세알이 나란히 자리한다하여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삼상(三相)을 상징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또한 배는 씨가 여섯개 들어있다하여 6조판서에 비유되며, 감은 8개의 씨를 지녔다하여 팔도의 관찰사를 의미한다.
즉 조율이시는 전통적인 제물로 쓰이고 있거니와 거기에는 훌륭한 자손을 얻기 위한 소망을 조상에게 기원한다는 깊은 정성이 담겨있다고 한다.
옛말에 신은 향기를 먹고 사람은 물체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참고적으로 씨없는 과일은 제물로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씨는 생명이며 종족 보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 가을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있으며 황금들녁에는 농부들이 봄에 씨뿌리고 김을 메고 거름주어 이루어낸 풍성한 가을 추수를 앞두고 있다.
며칠있으면 우리고유의 추석 명절이다. 왜 조율이시를 제수품으로 사용하는지 알고 차례를 지내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수품에 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겠다.
제수상을 차릴때는 조율이시, 홍동백서, 좌포우혜, 두동미서, 반좌갱우.
물론 왼쪽부터 제수품을 놓아야 한다.
다음은 3열에서는 고기탕, 생선탕 등 탕종류를 놓고 4열에는 좌포우혜에 맞추어 상을 차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다.
좋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이 되어야하는것은 바로 조상을 모시기 위한 정성이다.
뿌리없는 나무는 없는 법이다.
조상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풍수학에서는 친자감응의 원리라고하여 조상의 음택에서 응축된 기가 후손에게 직접 영양을 주는 기운을 말하고 기도하는것 또한 교감감응의 원리라고 하고있다.
산은 형세를 보고 바람의 길 등을 보아 후손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풍수지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도 또한 감응이란 감동을 받고 기를 받고 응기를 하고 감기를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산과 물이 기본이다. 친자감응은 유사감응 양생교감 감응으로 분류한다.
우리네 추석을 가르켜 더도말고 덜도말고 추석만 같아라고 말을 하는데 추석절을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 부른다.
중추절이라는 것도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팔월이 중간에 들어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추석에는 고향을 등지고 타관객지로 저마다 삶의 터전을 찾아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정담을나누며 햇쌀로 송편을 빚으며 추억을만드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조상의 묘를 찾는 후손들은 정성껏 차린 음식을 제상에 차려놓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면은 한가지의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한다.
올해 추석에는 같은 제수상을 차렸지만 의미를 알고 차렸으니 더 값질것으로 기대된다.
【논산주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