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종시민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원한다
[기자수첩] 세종시민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원한다
  • 서중권 본부장(세종주재)
  • 승인 2013.02.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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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기자는 세종시 기자협회 회원들과 함께 병문안을 했다.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H 기자의 부친(78)이 대전 K대병원에 입원 중이시다.
평소 지역의 어른으로 존경받는 분이다. 우리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어르신은 합병증세인 자신의 치료와 건강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신다.
K대 병원에 입원하신 동기에 대해 그는 “우리 지역 종합병원중에 가장 좋다는 평판을 듣고 이 곳에 입원했다.”는 말씀을 했다. 한마디로 의료진과 서비스가 좋다는 평가로 병원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물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세종시에 내려올 수 있다면요?”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는 답변을 주저하지 않는다. “올 수 만 있으면 좋지…”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 세종시 관계자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14일 서울대학병원 이사회가 응급의료센터 세종시 설치 확정’을 했다는 보도 자료다.
기사 마감이 임박. 정확한 취재는 할 수 없어 귀 동냥한 근거 자료로 기사를 송고했다(본지 15일자 4면).
요지는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가 이사회에서 결의돼 세종시와 협의를 한 뒤 이르면 오는 5월 진료서비스에 들어가겠다는 것. 그러나 충남대병원측의 반박과 이에 대한 비난성 대응으로 취재기자들은 혼란스러웠다.
병원측은 세종시가 밝힌 내용은 터무니없다는 것.
이 같이 세종시와 병원측간의 첨예한 갈등을 취재하는 기자의 마음은 무거웠다.
지난 달 초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와 관련해 폭발된 양자간의 입장차이로 결국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세종시민들이다.
150억을 들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 센터를 세종시에 설치해 의료 수준을 높이겠다는 시의 계획을 충남대병원측의 로비로 인해 국비확보가 무산됐다고 시작된 이 분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목청을 높힌 한 시민은 “사전에 충분한 계획과 소통으로 실행하지 못한 시의 행정불신과 명문병원이 들어설 경우 경영위기의식에서 반대하는 병원측의 행동은 볼썽사나운 꼴”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세종시가 추진해온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명칭을 놓고 법률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 명칭이 법률적으로 위배된다는 견해다. 시의 행정에 대한 의혹과 불신이 우려되는 사안이다.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감이 있다. 시는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정확한 실체를 시민들에게 밝혀 이해를 구해야 한다. 부정적인 부분도 함께.
결국 그 것이 세종시민들을 위한 진실된 행정이다.
세종시민은 서울대병원 진료진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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