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00일만에 SNS 재개… 정치 행보 ‘속도’
문재인, 100일만에 SNS 재개… 정치 행보 ‘속도’
  • [뉴시스]
  • 승인 2013.05.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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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이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취재진을 피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등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본격적인 정치재개 가능성이 높아져 보인다.
문 의원은 지난 1월 24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SNS 이용자들에게 “많은 분들로부터 트윗으로 생일을 축하받으니 쑥스럽네요. 모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긴 뒤 100일 가까이 SNS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SNS에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30일 아직 상환하지 못한 문재인펀드 소식을 전하면서다. 그는 “주로 10만원 미만 참여자인데, 연락처와 계좌정보 등을 알려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꼭 문재인펀드로 연락주셔서 원리금을 상환받으십시오”라는 ‘공지’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에는 한국 여성운동계의 대모(代母)인 고(故)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의 별세소식과 석가탄신일 축하 등 정치와는 무관한 메시지를 남겨 오다가 5월 1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높이 평가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문 의원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을 만나면 “다음에…”라며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문 의원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드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독과점 구조 속에 안주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차기 대선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들의 꿈과 목표는 지난 대선 패배에도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고, 5년 이후에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저도 지난번에 출마해서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이나 지지를 받은 바 있으니 다음 대선 때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 문제에 대해서는 “친노는 우리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바깥에서 하는 얘기”라면서도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지지하는 분들,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을 친노라고 한다면 그 가치나 정신을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작심하고 발언을 준비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문 의원은 사실 대선패배 직후부터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을 피할 생각은 없었지만 보좌진의 만류로 시기를 기다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뉴시스 기자와 만나 “문 의원이 언제 정치를 재개하더라도 문 의원에게 대선패배의 책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 48%의 지지를 받았던 전 대선 후보로서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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