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농협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시급
[충일논단] 농협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시급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3.06.03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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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은 시군단위의 농협을 말한다. 지역농협의 구성원은 조합원들로 조합원이 출자를 하여 지역농협을 구성했다. 지역에 위치하여 지역의 조합원과 많은 지역주민들을 위하여 금융과 경제사업, 교육사업 등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농민을 위한 농협이 꼭 돼야 한다.
그동안 농산물 파동을 겪을 때마다 문제점으로 거듭 지적되어 왔던 유통구조를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물동량이 집중되는 도매시장의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생산 농가와 지역농협 간 직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
앞으로 농가와 지역농협이 더욱 가까워지는 유통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반입량에 따라 값이 폭등·폭락하는 경매방식을 개선하고, 가격변동성을 줄이는 방안도 기대를 걸게 한다.
높은 유통비용과 과도한 가격변동성이 지금껏 농수산물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걸핏하면 서민물가에 위협을 끼치면서도 농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갔던 것도 아니다.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현저한 차이는 중간거래상의 몫이었다. 농민들은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비료값 조차 건지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농민들이 밭고랑을 갈아엎을 정도로 낮은 판매가로 불만을 드러내는데도 정작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 탓에 밥상을 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없지 않았던 것도 비효율적인 유통구조 때문이었다. 이러한 유통구조 개선만으로도 농가는 제값을 받으면서 소비자가격은 훨씬 내려가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농협이 직접 농가가 재배한 배추, 무, 마늘, 고추, 양파 등 품목에 따라 파동을 겪지 않도록 비축량을 늘리거나 계약재배 확대로 원활한 수급조절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농민들은 난지형 마늘(스페인산, 중국산 혹은 조생종 마늘) 재배 생산 시기인데, 지역 농협에서는 마늘을 농민들이 수작업을 하여 농협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가져오면 kg당 적은 돈을 주고 매입함으로써 농민들이 일손도 부족해 할 수 없이 밭떼기 상인들에게 3.3㎡당 1만1000원씩 팔면 그들이 전부 인부를 데리고 와서 직접 작업해감으로써 마늘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밭떼기로 판매하는 현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고 편하고 돈만 생기는 금융업무나 마트업무에 전념하고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에는 신경을 안 쓰고 외면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점이다.
단순 판매대행 역할에 그치고 있는 밭떼기상들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전철이 되풀이되기 십상이다. 이번 기회에 지역농협도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에서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한 것을 보면 ▲도매시장 운영 효율성 제고 ▲농산물 직거래 확대 ▲생산자단체를 활용한 농축산물 유통계열화 ▲합의에 의한 농산물 수급관리 체계화로 농민들이 재배한 배추, 무, 마늘, 고추, 양파 등 5대 품목의 전월대비 가격 변동 폭이 현재의 20%에서 2017년까지 절반 수준인 10%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유통 비용이 최대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농협이 하기 쉬운 금융사업과 하나로 마트에서 판매하기 쉬운 농민들이 재배하여 생산하지 않은 물건만 판매한다면 아무 효과도 없다.
지역 농협이 농민을 위해 꼭 해야 할 업무는 로컬푸드식을 도입할 경우 유통단계가 현지생산인→산지유통인→도매시장→중간도매인→대형마트→소비자 6단계에서 생산자→하나로마트(대형마트)→소비자 3단계로 줄이면 된다. 유통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하나로마트의 경우 로컬푸드로 판매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기존 판매 상품보다 10~20% 싸진다. 그렇게 하면 농민들은 운송비용, 인력 절감, 수급안전, 가격안정 등 효과를 본다.
전통시장도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각종 물품을 전부 팔아 거래처를 다 빼앗겨 고객들은 없고 상인들만 점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평불만 하던 것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직접 매수하여 판매해 농민을 위한 농협이 됨으로써 전통시장과 하나로 마트 간 분쟁이 해소된다.
정부에서는 지역농협에서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계약재배나 직거래하도록 하고 하나로 마트에서는 시중 롯데마트, 이마트처럼 각종 물품을 만물상처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며 농민들이 생산한 쌀,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농축산물만 판매토록 개선해야 농축산물 가격안정과 수급대책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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