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 수박농가 장마에 ‘초긴장’
음성·진천 수박농가 장마에 ‘초긴장’
주변 배수시설 점검 필수

비닐-시설 하우스 간격 80㎝~1m 정도 띄우도록
  • 뉴시스
  • 승인 2013.06.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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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장맛비가 내린 진천군 덕산면 수박 재배 시설하우스에는 수확을 앞두고 물에 잠긴 수박이 나뒹굴고 있다.[뉴시스]
음성군과 진천군 수박 재배농가가 올해 장마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음성·진천지역은 지난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 100㎜ 안팎의 장맛비가 내려 수박 재배농가가 배수시설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18일 오후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박모(54)씨는 수박을 심은 30여 동 시설하우스 주변 배수시설을 살피느라 온종일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박씨는 “수박은 빗물에 젖으면 상품 가치를 잃는다.”며 “수확기에 장마가 오지 않길 바라고 있지만 농가에선 장마 대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지역에는 731농가가 705㏊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490농가에서 391㏊에 수박을 재배하는 진천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모(57·진천군 덕산면 한천리)씨도 이날 장맛비에 시설하우스 주변 배수시설에 이상이 없는지 비닐하우스 안으로 빗물이 들어가는 곳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진천군 농업지원과 관계자는 “수박은 빗물 등 탁한 물에 20~30분만 잠겨도 과육이 물러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 상품화할 수 없어서 농가에선 장마철 침수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하우스와 시설하우스 사이 고랑의 배수가 얼마나 잘 되느냐가 중요해서 시설하우스 간격을 될 수 있으면 80㎝에서 1m 정도를 띄우도록 권고하지만 한정한 면적에 시설하우스 한 동이라도 더 지으려다 보니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예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박은 수확 시기가 보통 장마철과 맞물려 있는 데다 상당수 농가에서는 주변보다 낮은 저지대 논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재배하는 경우가 적잖아 침수 우려가 크다.
2011년에도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한천리, 인산리 등 수박과 오이, 멜론 등을 심은 저지대 시설하우스 9.6㏊가 배수 불량으로 물에 잠겨 6억 원 가량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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