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윔블던테니스 1회전 탈락 ‘수모’… 페더러·머레이는 1회전 통과
나달, 윔블던테니스 1회전 탈락 ‘수모’… 페더러·머레이는 1회전 통과
  • [뉴시스]
  • 승인 2013.06.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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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맛보았다.
나달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35위 스티브 다르시스(29·벨기에)에게 0-3(6<4>-7 6<8>-7 6-4)으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회전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나달은 이번에는 1회전에서 탈락, 프랑스오픈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치른 나달이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달은 데뷔전이었던 2003년 윔블던에서도 3회전까지 올랐다.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97년 구스타보 쿠에르텐 이후 16년만이다.
지난해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왼 무릎 부상 탓에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나달은 지난 2월 복귀해 7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최근 22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이날 무릎이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던 나달은 “무릎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무릎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대를 축하해주는 것”이라며 “이것은 비극이 아니라 스포츠다.”라고 밝혔다.
나달은 “회복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패배를 기억하지 않는다. 승리만을 기억한다. 사람들이 이번 패배를 기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어를 낚은 다르시스는 윔블던에서는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2회전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다르시스는 “오늘 서브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슬라이스도 많이 써먹었다.”며 “나달이 최고의 테니스는 하지 못한 것 같다. 나달은 올해 처음으로 잔디코트에서 대회를 했다. 나는 4번이나 잔디코트 대회를 치렀다. 그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세계랭킹 2위)는 이날 벌어진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92위 벤자민 베커(32·독일)를 3-0(6-4 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 5월 중순 허리 부상을 당해 프랑스오픈에 나서지 못했던 머레이는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머레이는 2012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윔블던에 좋은 기억을 남겼다.
영국 선수가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다. 영국 테니스 팬들은 매년 머레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머레이의 2회전 상대는 대만의 루옌순(30·세계랭킹 75위)이다.
루옌순은 1회전에서 세계랭킹 219위 제임스 왈드(26·영국)를 3-1(6<4>-7 6-4 7-6<11> 7-6<4>)로 물리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루옌순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10년 8강 진출이다.
‘황제’ 로저 페더러(32·스위스·세계랭킹 3위)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48위 빅토르 하네스쿠(32·루마니아)를 3-0(6-3 6-2 6-0)으로 가볍게 꺾었다.
지난해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대회에서 7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넘어 사상 최초로 8번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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