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식물 피난처 ‘풍혈지역’ 훼손 심각
취약식물 피난처 ‘풍혈지역’ 훼손 심각
산림청·국립수목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통한 체계적 보전
  • 뉴시스
  • 승인 2013.07.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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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국립수목원과 전국 25개소 풍혈지역에 대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의 피난처(refuge)인 ‘풍혈지역’의 체계적인 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풍혈(風穴·air-hole)’ 지역은 바위틈에서 여름에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지역으로, 특이한 기후환경을 가지며 보통 빙혈(氷穴·ice hole) 또는 얼음골(ice valley)로 불린다.
이러한 풍혈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로 받으며 고산·아고산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풍혈지역은 지난 1926년 전국 조사를 통해 총 149개소로 알려졌으며 이 중 남한에는 54개소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풍혈지역은 산림 내 생물자원의 유전자 공급원(gene pool)으로 생물다양성의 유지·보전을 위한 중요한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으로 보호·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이러한 풍혈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4년간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존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주요 풍혈지역 25개소의 환경특성조사를 시행했으며 주요 산림식물 100종에 대해 생물계절학적 모니터링을 했다.
이 결과 총 365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눈측백 등 북방계식물 24종, 월귤 등 희귀식물 19종, 산개나리 등 특산식물 15종 등이 분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풍혈지역 식물 자생지의 급격한 쇠퇴현상이 조사됐다.
의성, 진안의 풍혈지역에서는 인위적으로 바람구멍(풍혈)을 막아 북방계 식물 자생지가 훼손됐으며 제천, 정선에서는 자생 북방계 식물의 자생지가 불법 채취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주요 풍혈지역 25개소를 대상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산림생물다양성 핵심지역’인 풍혈지역 보호를 강화, 우리나라 산림생물다양성 유지·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 잠재풍혈지역을 선발하고 정밀 식생조사·관리방안 등을 작성, 체계적으로 풍혈지역을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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