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이 건축비 1억 들여 지은 집 가봤더니…
김병만이 건축비 1억 들여 지은 집 가봤더니…
설계·인테리어 직접 참여… ‘가평 러브하우스 한글주택’
  • 뉴시스
  • 승인 2013.08.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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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병만(38)이 지난 7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에 터를 잡은 러브하우스 한글주택을 공개했다. 설계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과정이 김병만의 손을 거쳤다.
김병만은 “이런 집을 갖는 게 평소 꿈이었다. 하지만 전원주택을 짓게 되면 관리비와 난방비 걱정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처럼 나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런 집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우연히 모델제의가 들어와 참여하게 됐다. 해보니 자기가 많이 움직이는 만큼 다른 단독주택들보다 저렴하게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병만은 지난 5월 건축을 시작했다. 기초공사부터 토목, 인테리어 등을 전문가들과 상의하며 한글주택 짓기에 돌입, 3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다’는 한글주택은 설계비와 땅값을 제외한 건축비로 93㎡(약 28평)에 1억 원이 든다.
“나 같은 경우 땅값을 제외하고 조금 추가해 37평으로 지어 3000만 원이 오버됐다. 인테리어를 제외한 건물 자체가 1억 원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좀 더 저렴해지고 좀 더 돈이 나가기도 한다. 나도 모델비를 넘어선 돈은 부담했다. 뺄 부분은 빼고 너무 하고 싶은 것은 보탰다. 본인이 참여해 직접 하면 평당 367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정원에 펼쳐진 잔디, 양쪽으로 심은 자두와 살구나무, 옆집과의 경계를 나타낸 나무 모두 김병만이 직접 고르고 비용을 지불했다. 정원에 들어가는 나무도 “소나무가 250만 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다 같은 나무처럼 보여서 20만 원짜리로 했다.”며 웃었다.
김병만은 “이 집은 철저히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 오면 나 혼자만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창문은 다 마당 쪽으로만 뒀다. 속옷만 입고 돌아다녀도 편한 나만의 공간이다. 또 담장에 넝쿨이 아닌 나무를 심은 것도 옆집과의 분리를 위해서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만 있고 2층에 방이 있다. 또 세 식구가 함께 할 수 있는 크기로 집을 지은 대신 넓은 마당에 더 투자했다.”고 밝혔다.
설계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구조가 모델화 돼있다.”고 답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거주자가 참여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방과 거실, 화장실 등 기본 틀을 주면 전문가와 상의해 저렴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는 것이다.
김병만은 집이 완성된 후 며칠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지으면 산이 막고 있는 데가 많은데 여기는 탁 트이고 주위 공간이 다 녹색이다. 매주 스케줄이 없으면 여기에 오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상상한 집이 있었는데 바로 이 집이다. 또 근처에 수상스키를 탈 곳도 있고 계곡도 있다. 어느 펜션보다 좋다. 며칠 있다가 가족끼리 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서울 집은 층간소음 때문에 신경도 쓰이지만 이곳은 신경쓸 게 없다. 남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완성된 후에는 가족들이 집에 못 와봤다. 공사할 때는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고 직접 와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완전히 살기만 하면 되는 순간까지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아직 공개를 안 했다.”면서 “그래도 완공되니 아내가 자기 명의로 돼 있다고 가장 기뻐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병만은 이번 ‘한글주택’을 시작으로 틈틈이 집짓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격증이 15개가 있지만 건축자격증은 아무나 따는 게 아니더라.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 다음의 집은 더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스케줄이 아니면 여기서 계속 살다시피 하면서 배우고 싶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참여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40대로 들어서면 집 짓는데 꾸준히 참여할 생각”이라는 마음이다.
“어머니도 마당이 넓은 집을 원한다. 마련해 드렸지만 집이 낡아서 다시 그 집을 꼭 지어주고 싶다.”고 바라기도 했다.
한편 김병만은 이웃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김병만의 한글주택은 한 달 동안 모델하우스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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