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조용필… ‘슈퍼소닉 2013’
시작도 끝도 조용필… ‘슈퍼소닉 2013’
10대~60대까지 온 가족이 함께

조용필, 자신의 출연료 전액 기부

인디뮤지션 ‘헬로스테이지’ 신설
  • 뉴시스
  • 승인 2013.08.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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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선배님 19집이 안 됐으면 ‘슈퍼 소닉’ 자체가 위험했겠죠. 허허허”
음악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을 주최한 PMC네트웍스 송승환(56) 회장은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가왕’ 조용필(63)을 섭외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4,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핸드볼경기장, 88잔디마당 등지에서 펼쳐진 ‘슈퍼 소닉 2013’은 조용필로 시작해 조용필로 끝났다.
‘슈퍼 소닉’은 데뷔 45년 만에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조용필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누리꾼 투표를 통해 함께 부를 노래를 선정하는 ‘떼창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캠페인송 ‘여행을 떠나요’를 녹음했다. 조용필은 자신의 출연료를 전액 기부, 인디 뮤지션들이 서는 무대 ‘헬로 스테이지’를 신설케 하며 관심에 답했다. ‘슈가볼’ ‘허밍 어반 스테레오’ ‘좋아서 하는 밴드’ ‘10㎝’ ‘루시아’ 등이 ‘헬로 스테이지’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조용필은 ‘슈퍼소닉’에게 올 여름 경쟁적으로 열린 록 페스티벌과의 차별점도 안겼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조용필 공연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는 ‘슈퍼소닉’의 기획의도와 일치하는 결과다.
14일 영국의 일렉트로닉 팝 듀오 ‘펫 샵 보이스’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 1985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10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팔아치운 그들은 “우리는 동물가게 소년들입니다. 전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시작으로 익살스러운 무대를 이어갔다. 월드컵 응원가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고 웨스트(Go West)’는 남녀노소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같은 날 무대에 오른 아이리시 밴드 ‘투 도어 시네마클럽’ 공연이 열린 핸드볼경기장은 냉방장치를 최대한 가동했지만 스탠딩 석의 밀도와 관객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투 도어 시네마클럽’은 ‘슬립 얼론(Sleep Alone)’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왓 유 노우(What You Know)’까지 내달렸고 관객들은 점핑과 떼창을 반복하며 열정적인 무대에 답했다.
이 밖에 ‘셉템버’로 유명한 미국의 펑크 밴드 ‘어스, 윈드 & 파이어(EWF)’, 애플의 아이팟 CM ‘예 예(Yeah Yeah)’로 이름을 알린 뉴질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윌리 문 등 해외 뮤지션도 국내 팬들과 만났다. ‘자우림’ ‘DJ DOC’ ‘딕펑스’ ‘황신혜 밴드’ ‘아지아틱스’ 등 국내뮤지션들도 참여, 올림픽공원을 달궜다.
‘슈퍼소닉’은 한여름 무더위 속 좌석과 냉방이 완비된 실내(체조경기장·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하는 도심형 페스티벌의 장점을 뽐냈다. 실내공연인 만큼 무대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 스테이지 간 사운드의 간섭이 없었던 점도 눈에 띄었다.
다만, 운영 면에서는 곳곳에서 미숙함을 보였다. 88잔디마당에 설치된 ‘헬로 스테이지’는 넓은 관람 공간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가뜩이나 적은 관람객들을 더 적어 보이게 만들었다. 흡연장소에 대한 안내와 흡연자들에 대한 제지 부족으로 올림픽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기도 했다.
공연 간 안전을 위해 공연장 내 반입이 금지된 캔, 병류의 음식물을 걸러내기에는 자원봉사자 수가 턱없이 모자랐다. 올림픽공원에 들어선 후 스테이지를 옮길 때마다 반입 물품을 검사당하는 관람객들의 불편도 심했다. 같은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의 물품 검사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공연도 예정된 시간에서 자주 지연됐지만 이를 안내하는 알림은 없었다.
한편 ‘슈퍼소닉 2013’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주최 측은 14, 15일 양일간 ‘슈퍼소닉 2013’에 연인원 3만명이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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