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여자는 있는데 어머니가 없다
[최기복의 孝칼럼] 여자는 있는데 어머니가 없다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3.08.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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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7세부동석(不同席)이라고 했나? 남성우월시대나 가부장의 시대는 물 건너간 것 같다.
삼강오륜 중 부부유별이라는 표현은 남편과 아내가 기능적 측면에서나 성적 측면에서 엄연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의미였다. 여자가 가정을 지킨다는 것은 남편의 내조자로서 자식을 낳아 양육하는 일과 가사의 주 종사자로서의 역할을 말함이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잘나가는 스카이 대학의 수석입학, 수석졸업은 여자가 휩쓴다고 한다. 사법, 행정, 외무고시 심지어 사관학교와 경찰대학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30대 직장인의 성별에서도 여자가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여 누가 우월하든 크게 상관할 바도 아니고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 하여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그 기울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보인다는 것이다.
한가한 시간 전동차 구내에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가 페팅을 하거나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무표정하게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남자의 모습, 여자가 더 적극적이다.
웃고 넘겨야 할 이야기들이 회자된다. 다음은 아내한테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맞고 입원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30대 남자는 아내가 남편의 양복을 세탁하려고 주머니 정리하다가 고액의 신용카드 영수증을 발견하고는 “이 인간 나 몰래 돈 쓰고 다니네” 하며 후라이팬으로 탁!
병원행 40대 남자는 평소 아내를 하늘처럼 모시고 살고 있었으나 입이 짧아 외식을 못한다는 이유로 하루 삼시세끼 집에서 꼬박꼬박 밥 챙겨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탁!
50대는 아내가 옷 잘 차려입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딜 가느냐고 물었다는 이유로, 60대는 귀가 멍멍한 상태에서 아내의 잔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내의 입모습을 쳐다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는 이유로 탁!
70대는 지병으로 입원해 있다가 완치되어 가정으로 돌아왔는데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탁!
80대는 다른 집 남편 다 죽었는데 혼자 살아있으면서 밥 때 되면 부른다는 이유로 혹은 흙속에 있어야 할 인간이 숨쉰다는 이유로 프라이팬으로 탁 맞고 다시 병원으로…
웃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꾼들의 속설치고는 세상의 남편들에게는 공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다. 요즘 아내를 직장에 내보내고 가정에서 아내일을 고스란히 하고 있는 주부 남편들에게도…
남녀는 생리적 구조만 다르다. 아이를 낳는 일만 제외한다면 남녀가 구별되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새김질 할만 하다.
허나 우리 모두는 어머니를 그리움의 대상 첫 번째로 꼽는다. 이 시대에 어머니는 실종되었단 말인가?
실종된 이유로 하여 세계 제1의 자살 왕국이 되고, 패륜아가 속출하고, 묻지마 살인의 왕국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여자와 남자가 역할을 혼용한다고 하여 어머니가 없는 나라가 되어서야?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아내일 뿐더러 어머니이기도 하다. 아니,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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