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손예진, 아빠 김갑수가 유괴살인자라면?
딸 손예진, 아빠 김갑수가 유괴살인자라면?
영화 ‘공범’ 24일 개봉
  • 뉴시스
  • 승인 2013.10.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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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31)과 김갑수(56)가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손꼽았다.
손예진은 지난 1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역발상적인 생각이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범죄자라면’이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시나리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소름끼치는 아이디어가 좋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아빠의 넘치는 사랑으로 어린 시절 돌아가신 엄마의 빈 자리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행복하게 살아온 기자 지망생 ‘다은’을 연기했다. 공소시효 말소 15일 전 유력한 용의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을 위해 평생 모든 것을 희생해온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힘겨운 진실추적에 들어간다.
“내가 연기한 다은은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세상의 중심이 아빠였는데 그런 아빠를 의심해야 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다. 그 전에는 사랑스럽고 보기 좋은 부녀의 모습이었다면 의심이 시작된 후에는 다은이 혼자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김갑수는 “그동안 좋은 아버지를 많이 해 와서 이미지가 좋았다.”며 웃었다. “이번 영화도 이미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이듯이 정말 좋은 아버지”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세상의 전부인 딸 다은을 위해 평생 어떤 희생이라도 기꺼이 감수한 ‘순만’을 연기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의심을 받으면서 부녀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답답했다. 끝날 때까지 답답했다. 딸 손예진의 추궁을 피하느라 힘들었다. 혼자 어디라도 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역시 ‘시나리오’에는 만족한다. “90년대에 영화를 했고 이후에는 드라마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오랜만에 좋은 시나리오를 만난 것 같다. 범죄자가 우리 주위에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으로 시작한 영화다. 손예진의 감정, 손예진의 연기를 끝까지 놓치지 말고 계속 따라 가는 것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번 영화로 좋은 감독님과 배우를 만나게 됐다. 만족스럽다. 관객들에게도 올해 가을 보기 좋은 영화로 남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공범’은 15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말소 보름 전, 범인의 목소리에서 사랑하는 아빠의 존재를 느끼게 된 딸 다은의 의심을 그린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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