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1’ 꿈꾸는 두산 vs 2005년 떠올리는 삼성
‘어게인 2001’ 꿈꾸는 두산 vs 2005년 떠올리는 삼성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오는 24일 막올라
  • [뉴시스]
  • 승인 2013.10.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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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25일 대구구장서 1·2차전 경기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기 다른 기억을 떠올리며 결전에 나선다.
두산과 삼성이 패권을 놓고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24일 막을 올린다. 오는 24~25일 대구구장에서 1·2차전을 치르는 양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7~29일 잠실에서 3~5차전을 가진다. 5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시 대구구장으로 옮겨 이달 31일~내달 1일 6·7차전을 한다.
두산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두산의 전신인 OB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이후 2001년과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뚝심’을 아낌없이 과시한 두산은 ‘어게인 2001년’을 꿈꾼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2001년, ‘미라클’ 두산이 탄생했다.
당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 선착해있던 현대 유니콘스에 1차전을 내줬던 두산은 2~4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섰다.
삼성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정규리그 성적을 봐도 삼성이 우세했다. 삼성은 81승52패를 기록하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맛본 반면 두산은 65승63패5무를 기록, 승률 5할을 간신히 넘겼다.
체력적인 열세로 1차전에서 패한 두산은 2차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했다.
2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두산은 3차전을 이긴 후 4차전에서 29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8-11로 승리, 시리즈 흐름을 가져왔다. 두산은 5차전을 내줬으나 6차전을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보여준 행보가 2001년과 비슷하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두산이 1·2차전을 내줬을 때 넥센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경험과 특유의 뚝심으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세 차례 연장을 치르는 등 대혈전을 벌인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도 드물었다.
두산은 이같은 전망을 깼다.
체력적으로 열세였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LG가 경험 부족으로 무너지면서 두산은 3승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두산이 2001년의 재현을 꿈꾼다면 삼성은 2005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고려대 선후배인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맞대결로 눈길을 모았던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당시 두산이 삼성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낸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3차전에서 끝났기에 두산은 체력적인 부담도 안고 있지 않았고, 3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까지 끌어올려 삼성과의 싸움이 해볼만했다. 분위기도 상승세였다.
하지만 당시 투타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을 자랑하던 삼성은 두산의 상승세를 단숨에 꺾은 뒤 ‘퍼펙트 우승’을 일궜다. 두 외국인 투수가 활약했고 ‘돌부처’ 오승환이 뒷문을 지켰다.
당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5-2로 이긴 삼성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삼성은 3차전에서 선발 바르가스의 호투와 양준혁, 진갑용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6-0으로 완승했다. 삼성은 4차전에서 10-1로 두산을 완파하며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당시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3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물론 12년 전, 8년 전과 상황은 무척 다르다. 선수들의 면면에도 변화가 많았고, 감독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결전을 앞둔 현재 두산과 삼성은 좋았던 기억을 꺼내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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