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연가]제10장 아픔 그리고 귀로(歸路)
[대흥동 연가]제10장 아픔 그리고 귀로(歸路)
(161) 실낱같은 희망으로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10.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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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하통하 연홍교 아래 강가로 떨어진 그니를 몇시간 수색하고 올라온 연길시 공안국 방폭순라경찰대대 요원들이 말한다.
“외국에서 방문한 분들이기에 우리도 강가 저 아래까지 몇 시간 수색을 했는데 사람의 흔적을 발견 할 수가 없어요?”
그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묻는다.
“여보세요? 사람이 강물에 빠졌어요. 그러니 사람을 살려내야 할 것 아니예요?”
이때 눌플든 총무팀장이 뒤로 밀치며 그류를 말린다.
“가, 가만 계세요.”
“으음… ”
화계화 선생이 중국말로 차분하게 묻는다.
“그럼 앞으로 어쩌지요? 방폭순라경찰대대의 잠수복을 입은 요원이 말한다.
“오늘은 밤이 어둡기 때문에 수색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일단 연락처를 주시고 내일 이른 아침에 다시 나와 우리가 수색을 하고 그 결과를 알려 드릴께요.”
화계화 선생은 메모지를 꺼내어 연락처를 적어준다. 방폭순라경찰대대의 선임자인듯한 사람이 말을 한다.
“내일 아침 이곳에서 만나요. 우리도 인원을 더 증원하여 찾아보겠습니다. 저 아래 강물에 떨어진 사람을 찾아주질 못하여 미안합니다. 심려가 크겠어요.”
아까부터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던 김 봄꽃 교수가 고기를 숙이며 말한다.
“아닙니다. 저희들 때문에 쉬시는 밤에 어려움을 끼쳐 미안합니다. 죄송하지만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수고를 해주세요.”
옆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한국말과 중국말로 그류 일행과 방폭순라경찰대대 요원들 사이에서 통역을 하던 화계화 선생이 차분하게 말을 한다.
“이 분들은 한국에서 온 저명한 시인, 작가들입니다. 이번 중·한 수교 15주년을 맞아 우리 연변문화예술구소의 초청으로 우리 중국에 오신 분들 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다리겠어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류 일행을 보며 방폭순라경찰대대 요원이 말한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도 사무실에 도착 즉시 이 사실을 상부가 보고하겠어요.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요.”
인사를 마친 연길시 공안국 방폭순라경찰대대 요원들이 차를 타고 경광들을 켜면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실낱같은 희망을 저들에게 걸어볼 수 밖에 없는 그류는 방폭순라경찰대대 차량이 어둠속으로 사라져가는 차량을 처연하게 바라만 보았다. 늘풀든 총무팀장이 말한다.
“자, 그러면 이제 이렇게 하지요.”
일행은 늘풀든 총무팀장의 다음말을 지켜보며 바라보았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서 있어봐야 금방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우선 대주호텔로 돌아가 잠시 쉰 다음 내일 이른 아침에 여기로 나와요.”
그러자 김 봄꽃 교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요.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쉰 다음에 일을 생각해봐요.”
부르하통하 연홍교 다리 아래만을 바라보며 어찌할줄 모르는 그류를 부축하여 일행은 택시를 잡고 대두호텔로 향하였다.

김우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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