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 후 입시부담 벗어난 수험생들에 따뜻한 관심을
[기고] 수능 후 입시부담 벗어난 수험생들에 따뜻한 관심을
  • 충남일보
  • 승인 2013.11.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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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긴 여정을 마친 학생들이 수능 후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그동안의 입시부담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벗어난 해방감과 수능 스트레스의 탈출구로 유흥업소나 주점, 노래방 등을 출입하며 어른들의 행동을 흉내 내거나 호기심 많은 음주나 흡연을 한 채 어두운 거리를 비틀거리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눈앞이 캄캄하고 아찔하다.
수험생 부모들과 선생님이라면 대학수학능력 시험 후 매년 되풀이되는 청소년의 비행과 일탈행위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능 후 졸업까지 3개월여의 시간은 판단능력이 성숙치 못한 청소년 시기에서 성인으로 가는 길목에 허송하는 시간이 아니고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고도 소중한 시간이다.
몇년 전 일이지만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제일가고 싶은 곳 1위는 나이트크럽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수험생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충분히 짐작할 만 하다.
이런 시기에 기성세대의 무관심으로 수험생들이 자칫 연말 연시의 들뜬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탈선이라도 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어른들에게 있다.
경찰청에서 수능 이후 교육당국, 시민단체 등과 함께 청소년 유해환경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올해에는 청소년들이 술, 담배를 사려고 주민등록증을 위·변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사고 파는 사례가 많아 강력단속하고 적발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지방경찰청과 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5주 동안 학교폭력을 행사하거나 폭력써클을 구성, 가입해 폭력을 행사한 학생에 대한 신고 접수를 받아 맞춤형 상담과 수사의뢰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건강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대학설명회를 개최하고 대학진로에 대한 정보 제공 그리고 대기업 현장 견학, 문화강좌, 독서 등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양교육을 충실히 하게 하는 등 청소년 선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소년은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이자 꿈과 희망이기 때문이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임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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