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숭동(韓崇東)의 힐링캠프] 산타클로스, 그는 과연 누구인가?
[한숭동(韓崇東)의 힐링캠프] 산타클로스, 그는 과연 누구인가?
  • 한숭동 前 대덕대 총장·국립한국교통대학교 석좌교수
  • 승인 2013.12.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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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크리스마스이브는 왜 설레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받았던 선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교회를 다니든 안 다니든 간에 어릴 때는 거의 크리스마스 날엔 교회를 갔다. 생일이 아님에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몇 일간 이나마 행복하게 만들어 준 산타클로스. 그는 어떤 인물이길래 전 세계 어린이들을 설레게 할까. 또 그 많은 선물을 어떻게 배달하는 것일까?
매년 12월 24일이면 가장 바쁜 산타클로스는 하루 동안 선물을 전달해야 하므로 눈코 뜰 새가 없다. 그런데 썰매 속도가 얼마나 되기에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 또 배달하는 선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사는 어린이는 3억 명. 이 중에 착한 일을 단 한 번이라도 한 어린이가 3분의 2 정도 된다고 추정하면, 선물을 받을 어린이가 약 2억 명이다. 선물 하나의 무게를 500g이라고 했을 때, 선물 무게는 10만t이다. 이 정도 무게를 하늘로 띄우려면 썰매의 엔진이 무척 강해야 한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강한 제트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의 GE90-115B. 이 엔진 하나의 힘은 52t의 비행기를 하늘로 올릴 수 있다. 선물 무게가 10만t이면, 엔진이 1923개 필요하다. 루돌프가 썰매를 끄는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썰매에 제트엔진이 장착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썰매가 낼 수 있는 속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 산타클로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12월 24일 자정부터 25일 아침 6시까지다. 산타클로스는 6시간 안에 2억 개의 선물을 배달해야 한다. 지구는 자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가 도는 방향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면 24시간을 더 벌 수 있다. 그러므로 산타클로스의 배달시간은 총 30시간이 될 수도 있다.
산타클로스는 착한 아이를 어떻게 찾아낼까? 3억 명이 넘는 어린이를 일 년 내내 감시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산타클로스는 핀란드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전설의 산, ‘코르바툰투리(Korvatunturi)’에 산다. 아주 큰 귀 모양을 가진 산에서 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소식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선물 배달은 혼자 일하기엔 좀 벅찬 일이다. 그래서 산타클로스는 도우미를 두고 있는데, 바로 ‘똔뚜’다. ‘똔뚜’라고 불리는 여러 도우미들과 함께 어린이에게 줄 선물도 만들고, 어린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산타 마을의 전신이다.
산타클로스를 믿는 분도 있고 믿지 않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진짜’ 산타가 살고 있다는 교육 강국 핀란드 교육 열풍은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의 결과 덕분이다. 핀란드는 2000년대 이후 PISA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제 고사 시험과 경쟁 없이도 평등성과 수월성을 함께 추구해 온 핀란드는 교육의 질이 높은 교육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ISA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보여주는 나라. 부패 수치는 가장 낮고, 복지에 투자하는 비율이 우리의 두 배 가까이 되는 핀란드는 우리에게 더 이상 숲과 호수 그리고 섬의 나라, 산타클로스와 요정의 나라가 아니다. 이제 우리가 가장 가까이하고 배워야 할 나라, 환상적인 사회복지와 신비롭기까지 한 교육복지를 이루어낸 나라, 교육개혁에 성공한 나라다.
교육에서 탈락, 포기, 폭력, 억압, 강요, 부담, 차별이 없는 나라, 학원이 없는 나라, 광폭한 일제 고사도 없는 나라가 바로 핀란드다. 핀란드 같은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실행되도록 내일 밤 굴뚝타고 오실 산타할아버지께 간절히 빌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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