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거어르신 안부전화 확대로 이웃공동체 회복해야
[기고] 독거어르신 안부전화 확대로 이웃공동체 회복해야
  • 김종문 충남도의회 의원
  • 승인 2013.12.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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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한 청년의 외침이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리게 했다.
침묵하고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던 수많은 안녕하지 못한 일들이 남긴 응어리와 생채기들을 서로 싸매주고 어루만져주는 참 작고 평범한 우리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매서운 칼바람이 부니 더 가슴이 저몄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세밑이다. 이 겨울바람보다 더 시린 삶을 견뎌내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 열악하고 고단한 현실의 독거어르신들에게 하루하루 겨울나기는 무척이나 외로운 사투가 되고 있다.
2013년 전국 독거노인은 129만여 명에 달하며, 그중 약 14%인 19만명이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 분들을 보건복지부 조사해보니 한 달에 한 번도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는 어르신이 24%에 이르고,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이 31%에 달했다.
한 달에 한 번도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는 어르신이 54%이며, 한 달에 한 번도 이웃과 연락을 하지 않는 어르신이 40%에 이렀다.
우리 도에는 81,203명의 독거어르신들이 계시며, 그 중 13%에 불과 하는 1만725명만이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받고 계시다.
거꾸로 말하면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받지 못하며, 어쩌면 한 달에 한 번도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연락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독거어르신이 나머지 87%에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 가족관계와 부양의식의 변화 등으로 독거어르신의 숫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도 주민들 간에 교류가 많지 않은 세태 속에 독거어르신은 더욱 고립되기 쉽고,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나 자살이 이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지는 어쩌면 예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매정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올 초 충남노인 9500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충남지역 우울증 고위험군의 자살생각비율은 타시도에 비해 갑절이나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독거어르신의 안전확보와 응급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는 주 25시간 활동하는 노인돌보미의 노력만으로는 현실적 한계가 많다. 독거어르신 중 불과 13%만이 노인돌보미의 방문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가까운 이웃주민으로 구성된 독거노인 안전 공동체 구축이나 공동생활가정 확대와 같은 다양한 대안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본 의원은 충남도공무원의 독거어르신 안부전화 확대 실시를 적극 건의한다.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아산시의 ‘동절기 독거어르신 안부전화 드리기’ 사업이 추천되면서,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큰 효과를 본 고마운 정책이라고 소개되었다.
우리 도에는 기초자치단체와 사업소를 모두 포함하면 만육천여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실제 독거어르신 중 안부확인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전직원 일대일 결연을 통한 동절기 주2회 안부전화드리기를 실시한다면, 무려 1만6000여 명에 달하는 복지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다.
2008년부터 서울시도 홀몸노인 안심콜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족과 같은 따뜻한 사랑을 전해왔다.
고위직 공무원일수록 앞장서 나눔과 봉사활동이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한다면 함께 뜻이 모여져 보다 안녕한 우리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의원으로서 물론 적극 참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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