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대도시에 84% 점포를 두고 있지만 우체국은 70% 이상이 면단위 이하에 위치하고 있다. 수익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대도시에 점포를 두는 것이 백번 유리하지만 국민 모두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우체국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읍·면단위에 소속국을 둘 수밖에 없다.
대전광역시 동구는 대전시 인구의 16.1%를 점유하고 있는데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점유비는 29.5%이다. 소위 차상위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대전우체국은 서비스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계층을 위한 활동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체국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서 우월한 것이 있다면 인적물적 네트워크이다. 전국적으로 4000여 개의 우체국이 있고 대전 동구 지역에도 우체국·우편취급국이 21개 위치하고 있으며 이를 거점중심으로 우편·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70여 명의 집배원이 매일 동구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시는 노인가구를 살피는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누구보다 지역사정에 밝은 집배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상위계층 가정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사업도 하고 있다. 매월 5가정을 선정하여 매월 10만원의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보내고, 연 1만원만 내면 각종 질병 재해 시 최고 1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만원의 행복’이란 보험상품은 2013년 한 해 동안 가입자수가 1073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기존 요금보다 15~30%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판매하여 지역민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10월에 판매를 시작하였는데 지금까지 200여 대의 알뜰폰을 판매하였다. 동구지역의 특성상 잘 팔리는 편이다. 지금까지는 동구 지역에서는 대전우체국에서만 판매하였지만 내년부터는 동구 지역 내 모든 우체국에서 판매 하게 되어 보다 편리하게 알뜰폰을 구입할 수 있다.
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대전우체국은 보다 많은 지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마음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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