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TX 훈련소역, 끝까지 추진해야 할 소명”
[기자수첩] “KTX 훈련소역, 끝까지 추진해야 할 소명”
  • 최춘식 기자
  • 승인 2014.01.15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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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속담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있다. 소위 불가능하거나 무모해 보이는 승산이 없는 승부를 하는 사람을 빗대어 쓰곤 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흥행 중인 영화에 나오는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는 명대사를 들으며 나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지난 한해동안 KTX 훈련소역 신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동분서주할때 항간에서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한 도전, 헛수고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노력은 작지만 결국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이다.
논산훈련소는 일년에 12만명 이상이 입대하고 매주 1800여 명의 훈련병이 영외면회를 나온다.
또 인근에는 항공학교, 3군본부가 있고 국방대도 2017년까지 이전을 목표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논산을 오고 갈 군인과 가족들이 연간 130만명이 넘는 실정인데도 현재 육군훈련소 진입 교통체계는 누가 봐도 불편을 초래하는 구조다.
이에 우리시는 민선 5기 들어 호남고속철도 훈련소역은 국가안보는 물론 역사의 참 주인인 훈련병과 가족 등 국민의 편익을 위한 안보 복지차원에서 꼭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는 판단하에 국방업무와 연계한 당위성과 효율성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담론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국회와 관계부처를 문턱이 닳도록 오가며 지극 정성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6월에는 국회 국방위 안규백 국회의원(국방위간사) 주재로 정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국방안보차원에서 그 당위성을 짚어보고 공론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토론회가 개최되었고 숱한 노력 덕분에 연말에는 KTX훈련소역 용역비 10억원이 반영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안타깝게 빠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황명선 논산시장은 처음에는 부정적이기만 했던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조금씩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국가 안보는 물론 국민 편익을 위해 신설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민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KTX훈련소역이 꼭 이루어져야 할 사안인 만큼 용기를 잃지 말라며 건넨 한마디 따스한 말에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달리기 위해 또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영남학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기호유학의 본향인 우리시에서 충남도와 함께 몇년 동안 눈물겹게 추진해 온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설계비도 몇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올해 국가예산에 10억원이 반영되는 결실을 이뤄낸 경험도 논산시장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모든 사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2010년 7월 취임이후 영외면회, 탑정호 수변개발사업, 충청유교문화권 개발, 한미식품, 동양강철 기업유치 등 많은 일들을 당초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겼지만 결국은 이뤄냈던 숱한 사례들도 있지 않았던가.
우리시는 지역의 민원이 아닌 정부 부처간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갖고 국방부와 국토부 등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왔다.
이는 지역의 문제가 아닌 가치적인 문제이며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장병들을 위한 국방 복지와 예우 차원에서 꼭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가치와 명분을 갖고 계속 건의하고 청원해서 만들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앞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연간 130만명의 훈련병과 가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향후 수백년 이상을 좌우하게 될 논산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KTX 훈련소역 신설을 끝까지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세대가 되지 않도록 900여 공직자와 힘을 모아 도전의식과 열정, 그리고 진정성을 무기로 13만 시민모두가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을 때까지 바위를 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논산주재 최춘식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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