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정영섭 감독 “첫 승 의미 크다… 이슬비가 수훈갑”
‘컬링’ 정영섭 감독 “첫 승 의미 크다… 이슬비가 수훈갑”
“일본도 못하지 않은 경기…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경기”
  • [뉴시스]
  • 승인 2014.02.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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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대표팀 11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열린 컬링 한국-일본 예선전 경기에서 12-7 승리를 거두고 일본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의 정영섭(57) 감독이 올림픽에서의 첫 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미성(36)·김지선(27)·이슬비(2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이뤄진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12-7로 승리했다.
컬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 컬링은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사상 첫 올림픽 무대 첫 승까지 맛보았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경험이 있어 첫 올림픽에서 내심 메달까지 노리고 있는 한국여자 컬링대표팀은 상쾌한 출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믹스트존으로 걸어나온 뒤 “올림픽 첫 출전이다. 첫 승의 의미는 크다.”며 껄껄 웃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처음인만큼 전날까지 선수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긴장감을 털어내고 올림픽 무대 첫 승리를 수확했다.
정 감독은 “어제만해도 선수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빙질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매일 팀미팅을 하는데 ‘소신껏 해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선수들 얼굴 빛이 밝았다. 걱정거리가 많은 얼굴이었는데 미소를 짓고 있었다.”며 “느낌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못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이겨 정 감독과 최민석(35) 코치의 기분은 한층 좋았다.
최 코치는 “올림픽 첫 경기치고는 잘했다. 일본이 못하지 않았다.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경기다.”며 반겼다.
정 감독과 최 코치는 승부처가 6엔드였다고 강조했다. 4-5로 끌려가던 한국은 6엔드에서만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최 코치는 “6엔드에서 2점을 따면 승리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3점을 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이 1점만 주기 위해 스톤을 안 쪽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힘이 부족했다. 우리 같으면 치는 작전인데 일본은 달랐다. 김지선이 마지막 스톤을 일본의 스톤보다 안쪽에 올리면서 3점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이슬비(26·경기도청)를 수훈갑으로 꼽았다.
정 감독은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진 이슬비가 수훈갑이다. 첫 세팅을 워낙 잘했다. 2개를 던져 기가 막히게 세팅했다.”며 “일본도 스킬이 좋은데 세팅이 완벽해 틈바구니를 찾지 못하고 말렸다.”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스코틀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한 효과가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스톤이 그대로 직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경기할 때 손목을 너무 돌려 스톤이 생각보다 일찍 휘어 들어간다.”며 “빙질이 비슷한 스코틀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일본은 넘었지만 앞으로 스위스·캐나다 등 강팀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최 코치는 “강팀과 대결할 때에는 작전을 심플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감을 잡고 공격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샷이 워낙 좋아 작전을 빨리 꺼내들어도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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