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5번째’ 김연아 “조 편성 나쁘지 않아”
‘3조 5번째’ 김연아 “조 편성 나쁘지 않아”
  • [뉴시스]
  • 승인 2014.02.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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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우리 팀 순서는?17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피겨 선수들의 조추첨이 열렸다. 한국 김연아가 김해진과 박소연 등 선수들과 조추첨을 하고 있다.
결전지에 입성한 후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조 편성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제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어서 조 편성이 그의 연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조추첨에서 17번째 순서를 뽑았다. 3조 5번째다.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세계랭킹 순으로 나열한 후 첫 번째부터 12번째의 선수들이 19~30번 사이의 번호를 먼저 뽑았다. 이어 세계랭킹이 13번째부터 15번째인 선수들이 16~18번 가운데 추첨을 했다. 나머지 15명의 선수들은 1~15번 사이의 번호를 무작위로 꺼내들었다.
세계랭킹이 29위인 김연아는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15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았다. 김연아가 뽑을 수 있는 번호는 16~18번이었다.
김연아는 오른 중족골 부상 탓에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낮았다.
결과적으로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가장 마지막 조에는 이름을 올리기 힘들었다.
그나마 16~18번의 번호 가운데 추첨을 하게 돼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과 순서가 많이 떨어져 있어 김연아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심판들이 랭킹이 낮은 선수들이 주로 연기를 펼치는 앞 순서의 선수들에게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심판들이 지난해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경험해 이번에는 그러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2012~2013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치르지 않았다. 국제대회에 한 차례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기술점수(TES)를 채우고, 이후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따냈다.
그래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랭킹이 낮은 채로 대회에 나섰다. 당시 3조 3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없는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플립에서 롱에지를 받아 69.97점을 받는데 그쳤다. 연기에 비하면 아쉬운 점수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심판들이 앞 조 선수들에게 점수를 적게 주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뒷 조를 의식해서인지 심판들이 점수를 잘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심판들이 경험을 해봐서 이번에는 신경을 쓸 것이다. 당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며 “김연아는 이름이 있는 선수이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경험해 봐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상아 SBS 해설위원 또한 “마지막 그룹이면 좋겠지만 후반부여서 심판들이 점수를 덜 줘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심판들이 연아에 대해 알고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정 이사와 방 위원 모두 앞선 순서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 이사는 “김연아는 여러 순서에서 연기를 해봤다. 나름대로 언제 몸을 풀고, 언제 쉬고, 언제 스케이트를 신어야 하는지 나름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번호에 절대로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라 괜찮다.”고 강조했다.
방 위원 또한 “프리스케이팅이면 몰라도 쇼트프로그램은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오히려 3조에서 5번째이면 뒷그룹 선수들과 순서가 멀지 않아 오히려 낫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당초 각 조에서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피겨스케이팅은 각 조에 포함된 6명의 선수들의 연기가 끝나면 정빙을 한다.
조에서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치면 빙판이 패여 있어 예상치 않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3조에서 5번째 순서인 김연아는 이런 면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김연아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5조 첫 번째다. 이같은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정빙 직후에 타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김연아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여서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이사는 “정빙 직후에 빙판이 너무 반질반질 해보여 미끄러운 느낌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그것은 선수들마다 다르다. 나도 선수 시절에 각 조의 1번보다는 2번을 선호하는 편이었다.”며 “오히려 정빙 직후 첫 순서는 몸을 빨리 풀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연아는 워낙 많은 경기를 해봐서 어떤 순서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위원은 “아쉽기는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은 연기 시간이 짧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쇼트프로그램이어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김연아는 경험이 많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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