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 통합설’ 홍성군수 출마자들 일방적 발언 물의
‘예산-홍성 통합설’ 홍성군수 출마자들 일방적 발언 물의
최승우 군수 “통합은 결혼과 같아 신중해야”
  • 문학모 기자
  • 승인 2014.02.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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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을 앞두고 홍성군수 출마 후보자들의 잇따른 예산-홍성 통합설에 대해 예산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홍성군수 출마를 선언한 홍성군의회 오석범 의원은 ‘예산군, 내포신도시, 홍성군을 하나로 통합 홍주시로 승격시키겠다’는 공약과 함께 한기권 전 홍성군의회 의장도 17일 홍성군수 출마 기자회견에서 ‘예산군과의 교류를 확대해 홍주시로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승우 예산군수는 예산·홍성 통합문제와 관련해 “양 군의 통합 문제는 두 가정이 사돈을 맺는 결혼과 같기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최 군수는 예산군수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충남도청 등 도 단위 기관들이 상주하고 있는 내포신도시를 정점으로 예산·홍성군이 통합해야하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 군수는 마산-진해-창원의 자율통합을 예로 들면서 “‘숲만 바라볼 뿐 정작 그 속의 나무는 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이 처음에는 통합이라는 당위성만 바라보고 통합에 전격 합의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후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미 통합을 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자치단체들조차도 이 같은 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군수는 “지금은 무엇보다 내포신도시 건설로 빚게 될 구도심공동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내포신도시, 예산·홍성군 등 세 지역이 균형발전할 수 있는 틀을 먼저 마련한 후 예산, 홍성군이 갖고 있는 역사성에 대해 군민들의 공통인식을 정립하면서 어느 쪽에서도 불만이 없는 통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군의회 강재석 의원은 홍성지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발언에 대해 “3년 전에도 예산군민들의 의사는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홍성군의회에서 일방적인 통합발언을 하더니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표나 얻어 볼 심산으로 또다시 이 같은 발언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망언에 지나지 않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예산군주민자치위원회는 19일 열린 회의에서 “홍성지역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더 이상 이런 몰지각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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