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세먼지 피해 앉아서만 볼 것인가
[사설] 미세먼지 피해 앉아서만 볼 것인가
  • 충남일보
  • 승인 2014.02.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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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심각해지면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이번 겨울 들어 최악 최장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벌써 닷새째다. 건강을 위협함은 물론 안개까지 끼어 항공기와 선박이 결항하고 교통사고까지 유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3월에는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까지 몰려올 것이라는 예보다. 이래저래 숨쉬기 힘들고 건강이 위협당하며 경제활동에도 지장을 주는 일이 계속될 것 같다.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중국의 대기오염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겨울철 난방용 석탄 연료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넘어온 결과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건강에 해롭다. 황사는 주성분이 모래이지만 미세먼지는 서른 가지가 넘는 중금속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번지는 일반 먼지와 달리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폐에 축적돼 ‘은밀한 살인자’로도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관측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피해도 커지는 상황에서 정확히 들어맞지도 않는 예보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 중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대기오염 상황이 계속되고 악화되면 농작물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식량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국농업대학 교수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는 터다.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대기오염정책대화 첫 회의를 3국이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나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황사와 관련해선 3국이 공동 대응해 발원지인 중국 서부 사막지대 일부를 녹지로 바꾸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당장은 중국에게 미세먼지 측정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국내 예보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라이브 웹캠을 서울과 베이징 곳곳에 설치해 정보를 공유하자는 서울시 제안도 추진할 만하다.
이제라도 남 탓만 하기 전에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 수도권 공업단지와 자동차 배기가스 또한 미세먼지 증가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배출허용 기준 강화 등 국내 오염원을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인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 관리 기본계획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하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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