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투표+여론조사’ 긴박했던 결정과정
‘당원투표+여론조사’ 긴박했던 결정과정
새정치민주연합, 安 신임투표 주장에 金 말려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4.04.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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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키 위한 방법으로 ‘당원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 방안을 채택하기까지 긴박했던 하루를 보냈다.

◇ 安, 신임투표 카드까지… 무공천 소신 강조=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초 끝까지 ‘무공천’을 갖고 가겠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당 관계자들의 설득 끝에 이번 조사를 실시하는데 동의했다. 다만 안 공동대표는 이번 조사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직접 연계하겠다고 주장했고, 김한길 대표가 이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지난 7일 전략 회의에서 “조사 결과 무공천을 철회하라는 결정이 나오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백의종군해서 선거를 돕겠다”고 말했다. 또 “어차피 이번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더라도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도 밝혔다. 이에 김한길 대표는 “안 대표가 물러나면 지방선거는 누가 치르나”라며 “김한길이가 죽으면 몰라도 안철수가 죽으면 당이 죽는다”고 안 대표의 백의종군 주장을 강하게 만류했다.
김·안 공동대표가 이날 발표한 방안은 ‘무공천 유지’라는 신념을 유지하되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라는 방식을 통해 절차의 민주성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당내 논란을 봉합하겠다는 의미를 안고 있다.

◇ 金, 의원들 물밑접촉… 의총서 울먹이기도= 김한길 대표는 여러 의원들을 만나며 이에 대한 의견수렴과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날 저녁 문재인 의원과 단둘이 만나 이 방안을 설명했고 문 의원도 이에 대해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환영했다.
또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초공천 폐지농성을 벌이고 있는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을 직접 찾았다. 당초 이들 최고위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자 티타임만 가진 후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전략회의를 주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특히 이날 기자회견 직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울먹이면서까지 “나는 안철수 대표에게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라 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제발 안철수 대표를 믿고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의원들은 이에 박수로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무공천 결과 확신= 한편 안 대표가 이번 결심을 하기까지는 당 관계자들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비서실장과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안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태규 전 신당추진단 총괄지원단장 등이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50% 후반 수준에서 ‘무공천’이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공천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새정치연합 지지자들만 상대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무공천’의견이 많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전당원투표라는 방법 역시 권리당원 투표와는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지도부가 무공천 결과를 확신하는 이유다. 권리당원 투표의 경우 출마 당사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공천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모집단위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에 무공천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관계자는 “이미 시뮬레이션을 다 해봤다”며 “일반적으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도덕적 기준으로 답을 하기 때문에 ‘무공천 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온다. 모집단위를 40만명 수준으로 키웠으면 조사결과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와 같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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