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가는데 더딘 구조에 부모들 ‘격분’
시간은 가는데 더딘 구조에 부모들 ‘격분’
부모들 “정부 말 자꾸 번복” 노골적 불신
  • 뉴시스
  • 승인 2014.04.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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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오면 뭐하느냐고, 애들을 데리고 오란 말이야”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도 격해지고 있다.
17일 낮 12시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확인됐다. 모두 475명이 탑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17일 오후 7시 기준 실종자는 287명, 생존자는 179명이다.
세월호에 탑승했다 연락이 끊긴 자녀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가족들은 여객선 내부 수색이 계속 미뤄지자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골판지와 담요 하나에 의지해 팽목항에서 밤새 자녀의 생환을 바랐던 학부모들은 해경과 해수부 관계자들이 ‘계속 말을 바꾼다’고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내며 거센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민간 선박과 해양경비정 등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나갔다. 팽목항에 차려진 현장상황실에 제대로 된 정보가 전해지지 않는 데다 해경 측의 말이 계속 바뀌자 직접 지켜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팽목항에 도착한 민간 잠수부 30여 명 중 10여 명도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사고 현장에 나갔다.
한 학부모는 “어제부터 ‘오락실과 식당에 생존자가 있다’는 연락이 문자와 전화로 오는 데도 왜 확인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몇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 여객선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냐”고 울먹였다.
사고 현장에 갔다 온 또 다른 학부모는 “현장에 가봤더니 사고 현장 주변을 멀리서 맴돌기만 할 뿐 아무런 작업을 하고 있지 않더라”며 “실종자 가족이 탄 배가 접근하면 그때만 현장 가까이 갔다가 배가 빠지면 다시 멀리 빠져서 맴돌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학부모의 발언을 들은 다른 학부모들은 크게 동요하며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을 향해 ‘오지 말라’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동요하는 학부모들을 달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유속이 느려지는 30분 정도의 시간에 공기주입 작업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빌며 기다리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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