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신원확인 잇따라 혼선… 유족들, 유전자 검사 의뢰
사망자 신원확인 잇따라 혼선… 유족들, 유전자 검사 의뢰
“내 딸 얼굴이 아니다” “내 아들 배에 수술자국이 없다”
  • 뉴시스
  • 승인 2014.04.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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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이틀 째인 17일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망자 신원 확인 과정에서 혼선이 잇따라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세월호 탑승인원 475명 중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287명, 생존자는 17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밝힌 사망자 명단은 단원고 교사 남윤철(36) 씨·최혜정(여·25) 씨, 단원고 2학년 학생 박영인(16)·정차웅(17)·권오천(17)·임경빈(17) 군·박성빈(17) 양, 승무원 박지영(여·22) 씨, 행사요원 김기웅(28) 씨 등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단원고 박성빈(17) 양의 아버지가 딸의 시신이 안치된 목포 중앙병원을 방문해 “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양의 아버지는 “성빈이는 귀가 얼굴쪽으로 나와 있다. 얼굴을 보면 귀가 잘 보이는 상이다. 얼굴은 비슷한데 눈매, 엄지손가락, 귀, 머리카락, 키 등을 보니 성빈이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시신 사진을 본 박양의 어머니도 “딸이 아니다.”고 하자 해경은 뒤늦게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병원 측도 시신이 박양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목포 한국병원에서도 사망자 명단에 오른 단원고 학생 박영인(16) 군의 가족이 “다른 사람인 것 같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군의 가족들은 시신을 확인한 뒤 “영인이의 중학교 학생증이 시신의 발목에 붙어있었지만 다른 사람이었다.”며 “지갑에 보관하던 학생증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발목에 붙어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인이는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배 부위에 수술 자국이 있지만 시신은 장발에 수술 자국도 없고 얼굴 생김새도 다르다.”며 “사망자 신원 확인에 혼선이 발생하고 있어 유족들이 피눈물을 쏟고 있지만 어디다 하소연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처럼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 잇따라 혼선이 발생하자 해경과 병원 측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병원 측 검안 관계자의 의견을 토대로 사망자 신원을 특정했는데 가족이 아니라고 주장해 난감하다.”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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