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쉬울 때 따자”… 충북 시험장·학원 북적
“운전면허 쉬울 때 따자”… 충북 시험장·학원 북적
  • 뉴시스
  • 승인 2014.12.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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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운전면허 기능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에 면허시험장과 운전면허학원이 면허증을 미리 따려는 응시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9월 학과시험이 까다롭게 바뀐 뒤 주춤하던 운전면허 취득 열풍이 기능시험 강화와 맞물려 다시 불고 있다.
20일 충북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학과 또는 기능시험을 보기 위해 접수한 응시자는 6073명이다. 이달이 10일 정도 남았지만 지난해 11~12월 면허시험을 치른 응시생 5719명보다 354명이 많은 수치다.
청주면허시험장은 상대적으로 학과시험보다 기능시험 탈락자가 많기 때문에 응시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학과시험이 바뀌기 전인 7~8월 면허시험을 신청한 응시자는 무려 1만122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0명이 증가했다. 이후 면허시험 응시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기능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얘기가 나온 11월부터 다시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청주지역 운전면허학원 10곳도 마찬가지다. 이들 학원의 수강생은 학과시험이 바뀌기 전부터 한 달 평균 70~1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과와 기능을 동시에 배우면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과시험이 변경된 후에도 수강생이 줄지 않고 있다.
A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학원 운영상 정확한 수강생 수를 말할 수 없지만 학과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나온 6월부터 수강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기능시험 강화 소식에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시험이 어려워진데 이어 기능시험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쉬울 때 면허증을 미리 따 놓자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능시험은 내년 초부터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현재 운전면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1년 6월 기능시험이 2개 항목으로 대폭 줄면서 ‘직진 능력’ 외에 다른 것을 검증 받지 않은 운전자가 주행에 나서면서 사고위험이 높아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수능시험을 치른 강모(19)군은 “대학 입학을 위한 서류 접수와 면접 등으로 바쁘지만 운전면허를 어렵게 따고 싶지 않아 학원에 등록했다.”며 “대학 합격과 면허증 획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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