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심대평, 보수연합으로 맞불
이회창. 심대평, 보수연합으로 맞불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 … ‘충청정가’ 크게 술렁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12.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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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간 합종연횡 세불리기 불지피는 계기될 듯


17대 대선 중반에 돌입한 가운데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3일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충청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심대평 중심당 대선 후보의 이날 결단은 심 후보로서는 대선 출마선언때부터 줄기찬 관심을 모아온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한 정리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 이후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클린 보수’에 의한 정권교체라고 하는 명분을 택한 것으로 일단 풀이된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로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견제할 보수세력의 한 축을 끌어안음으로써 상징적인 소득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심대평 후보의 전국적인 지지율에 비해 충청권을 하나로 묶어낼 명분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한데 이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각 유력 후보들의 합종연횡에 의한 세불리기에 불을 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창-심 후보단일화가 충청지역 표심을 얼마나 흔들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지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반기는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의 후보간의 연대는 다분히 내년 4월 있을 제18대 총선 지분과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점에서 중심당 심 후보측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여져 지역 정가가 새로운 지지기반 확충에 탄력을 받으리라는 계산 때문이다.
어차피 세력이 약한 후보들의 막판 연대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가속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르면 4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의 핵심뇌관인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후보단일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대선판도를 크게 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한가지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심 후보가 회견에서 “제17대 대통령 후보는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역할은 저 심대평이 맡도록 결정됐다”고 밝혀 앞으로 심 후보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
이와 함께 당내 원내대표이자 심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정진석 의원이 직책을 사퇴하면서까지 심 후보의 이명박 지지를 압박한 바 있어 당내 분열을 조기에 해소하면서 구심점을 추스려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심 후보가 국민중심당 대표를 겸하고 있어 공직선거법상(84조) 당 소속 후보자나 정당의 간부가 무소속이나 타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
심 대표가 이회창 후보를 직접 연설원 등으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어 대표직을 사퇴하거나 이회창 후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뒤 유세에 나서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양 측은 이날 곧바로 실무 추진단을 구성키로 하고 지분을 포함한 제반 문제를 조율해나가야 한다.
한편 심 후보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회창 후보를 직접 만난 후 전격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5일 후보등록 직전 비공식 접촉시 대체적인 조율을 가진데 이어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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